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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주요 전략적 전환 없으면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실패할 것”

CNN “트럼프, 주요 전략적 전환 없으면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실패할 것”

기사승인 2019. 04. 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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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외교정책 비평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맥락 확실치 않아"
"노벨평화상 열망 트럼프, 3차 정상회담 일정 잡을 것"
"김정은, 트럼프 참모로부터 분리, 승리전략 구사 중"
2차 북미정상회담
미국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전략적 전환을 하지 않으면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1·2차 정상회담 때와 같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삼진아웃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친교 만찬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UPI=연합뉴스
미국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전략적 전환을 하지 않으면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1·2차 정상회담 때와 같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삼진아웃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만사 비노그래드 CNN 외교정책 비평가는 이날 보도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이었다.

비노그래드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은 외국 지도자와 만날 의사를 발표하기 전에 회담에 더 많을 시간을 보낼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대통령에게 현재의 맥락(context)을 제시한다”며 “(하지만) 3차 정상회담의 맥락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만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열망보다 강한 자기반성과 미국의 안전보장 필요를 우선시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아마 김 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 일정을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우리가 그가 그렇게 하도록 하는 진짜 이유를 주지 않는 한 (핵 보유의) 진로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다고 김 위원장을 납득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노그래드는 “김 위원장이 아첨과 TV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해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며 “김 위원장은 미국 협상팀의 요구를 ‘일방적’ ‘강도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첨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그가 특히 좋아하는 프로젝트나 선거 슬로건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의 팀을 기꺼이 주변으로 밀쳐내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그 자신의 팀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승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과 참모들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시간을 벌면서 더 많은 무기를 개발하고 불법적으로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국제적으로 더 인정받는 동안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 것(tow with)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을 지금까지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보텀업(상향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협상한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2일 미 폭스뉴스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지금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전문 협상가나 국무부에 맡겨야 한다며 ‘보텀업’ 방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뿐 아니라 다른 외교 문제와 무역협상 등에서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정부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톱다운’ 방식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미국 동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 워싱턴 D.C.를 방문,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기존 ‘톱다운’ 방식 대신 ‘보텀업’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북·미, 또 한국도 포함해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톱다운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결과가 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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