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G시대 진통 겪는 통신株…긍정·우려 교차하는 이유

5G시대 진통 겪는 통신株…긍정·우려 교차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 04. 15. 17: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 최초로 5G 시대가 열렸지만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5G 데이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도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광고비 부담에 따른 수익 하향 등 긍정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5G 기술 상용화 이후 15일 기준 SK텔레콤은 1%, LG유플러스는 6%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5G 도입 전날인 2일 종가 기준 25만1000원에서 15일 24만6000원으로 5000원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만5650원에서 1만4650원으로 1000원 하락했다. KT는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통신 3사의 5G 기술 상용화 이슈가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5G 상용서비스가 통신주 반등을 이끌 변수로 주목받았으나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꼽힌다.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남이 하면 나도 한다’는 통신업 마케팅 전략이 또 통한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를 받기도 전에 데이터 무제한을 제시했다”며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사업자 간 무색무취한 통신상품을 내놓는 것은 네트워크가 다섯 번 바뀌어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광고비 증가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통신 3사의 비용 부담을 당초 추정치보다 늘렸다. IBK투자증권은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 전망치를 SK텔레콤은 7030억원에서 7100억원, KT는 5560억원에서 5880억원, LG유플러스는 5000억원에서 507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비용 증가에 따라 통신 3사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각각 0.6%P, 0.6%P, 0.2%P 하향 조정했다.

설비투자비(CAPEX) 급증에 대한 우려도 통신주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5G에 대한 막대한 설비투자비 투입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5G 기술 특성상 LTE보다 두세 배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25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요금 경쟁과 설비투자비 우려는 수위 조절한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 3사 5G 무제한 요금제는 비슷하긴 하지만 두드러진 차이가 존재한다.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다. 프로모션 형태의 요금제인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에 적절히 대응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는 지능적인 전략”이라며 “요금제의 장기 존속 부담 없이 지속적인 요금제 업셀링을 유도하고 트래픽 변화에 따라 요금제를 변동하거나 설비투자비 집행 수준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5월부터는 5G 가입자 추이가 드러나면서 매출 증가가 비용 증가를 상쇄해 점차 통신주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LTE 도입 당시에도 비용 증가 우려가 컸지만 결국 매출 성장 기대감으로 통신주가 점진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이달 첫 째주 주말 5G 가입자 개통 건수가 10만명에 달해 전체 단말기 교체 가입자 절반이 5G를 선택했다”며 “아직은 초기라 관망세이지만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점차 통신사 매출액 증가 기대감 확산에 따른 통신주 반등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