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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강한 힘으로 평화를 이끄는 군 돼 달라”

문재인 대통령 “강한 힘으로 평화를 이끄는 군 돼 달라”

기사승인 2019. 04.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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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육군총장, 원인철 공군총장, 이병도 해병대사령관 등 진급 및 보직 신고
문 대통령과 군 장성들<YONHAP NO-432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줄 왼쪽부터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문 대통령, 서욱 육군참모총장./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욱 새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게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부응할 수 있는 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서 총장을 비롯해 지난 8일 단행된 대장급 인사를 통해 진급한 대장 등으로부터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를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를 단순히 지켜내는 안보 능력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강한 군, 강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끄는 군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평화가 아직까지는 완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안보환경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런 강한 군, 또 힘을 통한 평화는 비단 남북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우리가 언젠가는 남북 분단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남북 간의 분단이 극복된 후에도 남북을 둘러싼 강대국들, 세계 최강의 강대국에 둘러싸인 것이 지정학적 우리의 안보 환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군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2.0을 통해서 변하는 안보환경에 잘 맞춰서 진화시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사기가 강한군의 원천인데, 장병들의 복지나 처우 개선을 위해서 많은 것을 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이번에 강원도 산불 진화 과정에서 보여준 군 장병들의 활동은 대단히 훌륭했다”며 “아마 국민들로부터 우리와 함께하는 국민 속의 군대라는 좋은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여전히 군내에 성폭력 문제, 군기 사고 이런 것이 때때로 일어나서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있다”며 “그런 부분까지 극복해서 확실한 군기, 기강이 있는 군대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진급 장성과 환담하는 문 대통령<YONHAP NO-4326>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절치부심(切齒腐心)’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종전 후에 거의 70년 가까이 지난 이시점까지 아직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우리가 독자적인 전시작전통제권 가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강한 군대에 대해서 절치부심하는 그런 정신자세까지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별히 당부한다.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면서 “저는 남북 간에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주역들이 여러분이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장 진급자인 서 총장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남영신 육군지상작전사령관과 중장 진급자인 이병도 해병대사령관이 문 대통령에게 진급·보직 신고를 했다.

이와함께 안준석 육군5군단장, 김정수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성 육군8군단장, 윤의철 육군7군단장,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 이성환 해군교육사령관, 김종삼 해군사관학교장, 권혁민 해군참모차장도 문 대통령으로부터 수치를 수여받았다.

신고식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서 육군총장은 “9·19 군사합의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군사대비태세를 담당했다. ‘힘을 통한 평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겠다. 현장의 장병들과 함께 자신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서 총장은 “국방개혁 2.0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공군총장은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책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봉산개도 우수가교(蓬山開道 遇水架橋)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을 지키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들께 사랑받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해병대사령관의 배우자인 김난희씨는 “올해가 해병대 창설 70주년으로 해병대 가족이 화합해 더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해군사관학교장에게 수치 달아주는 문 대통령<YONHAP NO-4370>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종삼 해군사관학교장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로 장성의 보직과 이름, 임명 날짜, 수여 당시 대통령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연합뉴스
김 해사교장의 배우자인 김경숙씨는 “지난 3월 5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 문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하셔서 매우 기뻤다”며 “문 대통령께서 해상사열을 받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말씀하시는 여러 포부들, 각오들, 배우자들 말씀까지 다들 아주 참 든든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것이 우리 민족적 과제이고, 그 가장 선봉에 우리 군이 서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하듯이 군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때에 더 큰 위력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국방에 대해서는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지휘관 여러분께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 완전한 평화를 우리가 구축할 때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나아가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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