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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5일 이전 아시아나항공 자금 지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5일 이전 아시아나항공 자금 지원”

기사승인 2019. 04.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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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하는 이동걸 회장<YONHAP NO-3705>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제공 = 연합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조만간 공식 체결된다. 또 25일 이전에 자금지원 규모 등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25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매각 주간사 선정과 공개매각 절차를 밟으면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찾는 데에는 최소 6개월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상당히 시장의 신뢰가 회복됐다”면서도 “시장에 신뢰를 더 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채 만기일인 25일 이전에 구체적인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이 결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을 위한 MOU는 4월말~5월 초 쯤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수정 자구계획안을 확정짓고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 공식 제출했다. 9일 제출했던 자구안이 채권단으로부터 거부당한 데 이은 것이다. 수정된 자구안에는 ‘아시아나항공 즉시 매각 추진’이 명문화됐다.

매각 방식은 구주 전체 매각과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된다. 과거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기업 M&A 때마다 매번 써왔던 방식인 구주 일부를 채권단이 쥐고 인수대금 전액을 구조조정 기업에 활용해왔던 방식과는 다르다. 또 아시아나IDT·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까지 일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향후 인수의향자가 분리매각을 원한다면 협상을 하겠다는 단서 조항을 뒀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구주를 전체 매각함으로써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 금호그룹과 완전 분리되도록 하고, 인수자금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전액 사용돼 인수자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판단되고 있어 가능하면 일괄 매각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각에서 거론된 ‘부채 7조원’은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6000억~3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미 시장의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이 자금을 급하게 회수하려 들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영안정을 위한 필요 자금은 시장의 예상보다 크진 않다”고 예측했다. 증권가 등에서 거론된 인수대금 1조원보다 인수자의 자금부담이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선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며 “실제 투입될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했다.

잠재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SK그룹·한화그룹 등에 대해선 “제3자에 대해 거론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투명한 공개 매각 절차 거쳐서 인수의향서 접수됐을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과 자금지원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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