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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손잡고… 수소경제 호응 나선 기업들

나누고 손잡고… 수소경제 호응 나선 기업들

기사승인 2019.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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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연료전지·전지막 사업부 분할
SK·동서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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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거나 투자를 더하는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의지가 강하고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부합해 업계는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두산과 SK디앤디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한 연료전지·소재사업 분사와 대규모 발전설비 신·증설 계획에 시장이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두산과 SK는 비상장사 포스코에너지와 더불어 국내 연료전지 3사로 분류된다.

이날 ㈜두산 주가는 주당 10만6500원으로 8% 이상 뛰었다. 전날 두산은 연료전지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지박소재 사업부를 떼어내 두산퓨얼셀(가칭)과 두산솔루스(가칭)를 신설키로 했다. 분할기일은 10월1일이다. 이 중 두산퓨얼셀의 분할비율 기준 시총은 1096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업계는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경제의 핵심 축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총 15GW 이상을 연료전지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연평균 6조7000억원 수준의 신규설비가 진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발전 플랜트 파트너인 두산의 참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독자 경영체제를 갖춰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SK D&D 주가 역시 소폭 오르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회사는 전날 한국동서발전과 연료전지 80MW, 태양광 120MW 등 총 200MW 규모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는 데 손을 잡았다. SK D&D는 미국 블룸에너지사로부터 3세대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관련 설비 에너지 서버를 직접 공급받아 국내 연료전지발전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현재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를 공급받기 위해선 독점계약을 맺은 SK D&D와 SK건설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서 가장 큰 덩치를 갖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 온 탓에 누적 적자가 크다. 최근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했던 미국 퓨얼셀 지분을 매각했고 파트너인 경기그린에너지와의 유지보수 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다만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육성의지는 계속되고 있어 향후 어떤 형태로든 수소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원료로 한 새로운 방식의 사업인 탓에 합작이 트렌드다. 추진 규모는 키우고 리스크는 분산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발전연료주자인 한화에너지도 두산·한국동서발전·SK증권과 함께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고 있다. LNG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방식이 아닌, 석유화학단지의 화학공정 부산물인 수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2020년 6월 상업생산이 목표다.

수소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알려진 현대차는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수소 생산과 보급, 수소차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뛰어들고 있다. 불과 일주일 새 한국동서발전·덕양과 국내 기술로 만든 연료전지발전사업에 나서고,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15일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인 ‘H2 에너지’와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하며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획을 내놓는 등 글로벌 기업 간 공조도 이어갔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행보는 전 부처와 지자체를 가리지 않고 두드러진다”며 “힘들게 차려 놓은 밥상을 해외 기업이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만 관리된다면 정부를 믿고 투자하는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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