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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정진석 윤리위 회부…與 제명 요구도

한국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정진석 윤리위 회부…與 제명 요구도

기사승인 2019. 04.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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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치언어상 수상한 정진석 의원<YONHAP NO-4541>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징하게 해쳐먹는다’, ‘징글징글하다’는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6일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공식 사과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두 사람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인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면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올렸다.

적지 않은 논란이 일자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면서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이제 징글징글하다’”라는 글을 올린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밝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한테 한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정치권에서 더 이상 세월호를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일반적인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당 윤리위 회부에 대해 정 의원은 “지도부 처리에 맡겨야 한다”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발언을 철회하고 두 사람을 제명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면서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두 사람에 대한 당 윤리위 회부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징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정기용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다. 7명 모두가 회의에 참석할 경우 2명 이상이 징계를 요구해야 개시 절차가 진행된다. 정 위원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에 대한 징계 회부 여부는 오는 19일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징계 절차가 개시되기 위해서는 당 윤리위의 제적 위원 3분의 1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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