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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깊어지는 유통업계…경기 전망 4분기째 하락

주름 깊어지는 유통업계…경기 전망 4분기째 하락

기사승인 2019. 04.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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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유통업의 경기 침체가 4분기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RBSI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업태별 지수를 살펴보면 온라인쇼핑(103), 홈쇼핑(100), 대형마트(92), 백화점(89), 슈퍼마켓(82), 편의점(77) 순으로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을 제외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5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2분기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명절 등 특수요인이 없는 비수기인데다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잡화 분야의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부정적 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92) 역시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둔화, 소비양극화 등 거시적 여건을 비롯해 온라인화,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6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해 77과 82로 집계됐다.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업태 중 전망도 가장 낮지만 추세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편의점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계절적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근접출점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점포당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근거리, 다빈도, 소량의 구매패턴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보다 가깝고 편리한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편의점, 슈퍼마켓 모두 부정적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하며 2분기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T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채널간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TV시청률은 계속 하락세인데 따른 구조적 위기감도 반영됐다.

온라인쇼핑 전망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103에 머물렀다. 국내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작년 온라인쇼핑몰 판매액은 112조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2013년 40조원대) 3배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중립에 가까운 이유는 과당경쟁으로 주요개별기업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소매유통업계의 2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38.9%)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28.2%)이라는 전망보다 조금 높았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대형마트(57.4%), 슈퍼마켓(48.8%)에서 많았고 편의점(41.0%)은 유일하게 호전될 것을 기대하는 전망이 높았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유통업체들은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49.1%), ‘최저임금 속도조절’(16.7%), ‘제조업 수준의 지원’(16.3%), ‘카드 수수료 인하’(4.7%), ‘신기술 개발 지원’(4.1%), ‘전문인력 양성’(4.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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