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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돌풍 한궈위 臺 가오슝 시장 총통감 급부상

한류 돌풍 한궈위 臺 가오슝 시장 총통감 급부상

기사승인 2019. 04.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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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훙하이 정밀 출마가 변수 될 듯
대만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이 내년 1월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비상이 걸렸다.

그가 차기 총통으로 유력하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지지율에서 드러난다. 우선 현직인 차이잉원(蔡英文·62) 총통과의 가상대결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양자대결이 될 경우 51.4% 대 37.4%를 기록하며 이길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창더(賴昌德·60) 전 행정원장과의 가상대결 역시 다르지 않다. 48.6% 대 42.6%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현 집권당인 민진당에서는 그의 적수가 없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그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요즘 대만은 물론 중국에서도 한류(韓流)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셈이다.

한궈위
지난해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가오슝 시장으로 출마한 한궈위의 연설 모습. 차기 총통으로 유력시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
물론 낙관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민진당 후보를 제외하더라도 상대하기 쉽지 않을 강적들이 차기를 노리고 있는 탓이다. 우선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간단치 않다.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 시장이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총통감으로 거론된 만큼 경쟁력이 상당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훙하이(鴻海)정밀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의 총통 출마 여부가 가시화되는 것도 그의 총통 당선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자수성가한 기업가로서의 이미지가 높은 인기로 이어질 경우 궈 회장이 내년 선거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실제 궈 회장이 수일 내에 총통 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를 비롯한 유력 총통 후보들의 지지율은 요동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현재 분위기로는 그가 차기 총통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그가 한류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현재 엉망인 경제를 들 수 있다. 한 때 대만 경제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한국과 선두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모습은 너무 초라하다. 자존심 강한 대만 국민들조차 이제는 한국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한다는 절망감을 토로할 정도. 대만을 ‘구이다오(歸島·귀신의 섬)’로 부르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동남아시아로 탈출을 감행하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 그에게 대만 경제의 중흥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대만 독립을 공공연하게 주창하지 않는 탓에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괜히 실현 가능성이 낮은 대만 독립을 부르짖다 양안(兩岸) 갈등만 일으킨 민진당보다는 그래도 경제는 잘했던 국민당의 후보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더 낮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대만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대만 총통 선거는 9개월 여 남아 있다. 수일 내로 예상되는 궈 회장의 출마 선언 같은 변수들이 다수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변수들이 돌풍으로 변하지 않는 한 그의 총통 당선은 유력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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