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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佛 노트르담 화재… 우리 문화재는 안전한가

[사설] 佛 노트르담 화재… 우리 문화재는 안전한가

기사승인 2019. 04. 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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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 화재로 인해 856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당부분이 소실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AFP통신은 “파리가 망가졌다”고 전세계에 타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가 노트르담을 위해 운다”고 슬픔을 전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화재소식을 듣고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 우리의 신화, 우리의 문학,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면서 “파리가 불탔다”고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의 한 역사전문가는 방송에서 “에펠탑이 파리라는 도시라면 노트르담은 프랑스라는 나라와 같다”고 했다. 프랑스 기업과 국민들이 노트르담 복원을 위해 단 하루 만에 약정한 기부금이 6억유로(약 7704억원)에 달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 착공해 1345년에 완공됐다. 건축에 182년이 걸렸다. 완공기준으로 보면 에펠탑(1889), 베르사유궁전(1682),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1626)보다 훨씬 앞선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영국과의 백년전쟁(1337~1453) 중에도 건축이 계속됐다. 프랑스가 패전한 후 영국 왕 헨리 6세가 대관식을 가진 곳도, 전쟁영웅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이 열린 곳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대관식을 가진 곳도 이곳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성당건물의 보수작업 중 일어났다는 것이 현지경찰의 추정이다. 석조구조물은 일부 그을기는 했으나 모두 보존됐다고 한다. 그러나 건물내부와 종탑 부근의 800여년 된 목재(참나무) 구조물은 모두 소실됐다고 한다.

우리 문화재에도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물이 수두룩하다. 2008년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한 취객의 방화로 불에 탔고,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양양의 산불로 관음보살 신앙의 본향인 낙산사 대웅전과 부속건물이 모두 소실됐다. 이런 아픈 경험에도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당국이 소홀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아직 끊이지 않는다. 크고 작은 화재에 정부가 언제까지 속수무책이란 말을 들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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