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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화케미칼 등 대기오염 불법배출 여수산단 기업 적발

LG화학·한화케미칼 등 대기오염 불법배출 여수산단 기업 적발

기사승인 2019.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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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화케미칼 등 대기업을 포함한 여수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 사례가 적발돼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17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 배출한 여수산단 지역 기업들을 무더기 적발했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3월부터 광주·전남 지역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했고, 이 결과 여수산단 지역 다수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 배출농도를 속인 사실을 확인했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정우엔텍연구소·동부그린환경·에어릭스다.

이들 업체는 여수산단 등에 위치한 235곳의 배출사업장으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측정을 의뢰받아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 여러 장소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거나 1인이 하루동안 측정하기엔 불가능한 횟수를 측정했다고 기록한 8843건의 경우 허위 측정으로 드러났다.

또한 4253건은 실체 측정값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화비닐 등 유해성이 큰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1667건이었다.

이중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음에도 이상 없다고 조작한 사례도 밝혀졌다.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을 법적기준의 30% 미만으로 조작해 대기기본배출부과금을 면제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국내 굴지 대기업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1·2·3공장과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도 등 6곳이다.

환경부는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6곳의 공모 배출사업장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지난 15일 송치하고, 관할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것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기본을 뒤흔드는 행위로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광주·전남지역의 적발사례를 빙산의 일각으로 판단, 2월부터 실실하고 있는 감사원의 ‘대기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 결과와 전국 일제점검 등을 통해 측정대행업체의 불법행위 근절 ‘종합개선방안’을 5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한화케미칼 대기업이 대기오염물질을 불법배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당 대기업은 사과문을 발표하면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서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지분들께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도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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