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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박건식PD “김기덕 승승장구, 피해자는 참담…2차·3차 피해 막아야”

‘PD수첩’ 박건식PD “김기덕 승승장구, 피해자는 참담…2차·3차 피해 막아야”

기사승인 2019. 04.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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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박건식PD/사진=정재훈 기자
'PD수첩' 박건식PD가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이 사과 없이 피해자를 역고소하고, 해외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규탄했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회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 MBC 'PD수첩' 박건식PD, 한국여성민우회 강혜란 공동대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 상임대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한유림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강요, 폭행, 강제추행 치상'등의 혐의로 고소되었고, 2018년에는 MBC 'PD수첩'을 통해 그의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및 성폭력 혐의들이 폭로됐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과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 두 명에 대해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패소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다시 지난 3월 'PD수첩'과 여배우 A씨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오늘(18일) 개박하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는 등 해외영화제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박건식PD는 "가해자가 승승장구하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식PD는 "지난 1년간 김기덕 편, 장자연 편에 이어 김학의-윤중천 편을 하면서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면서 "여성들이 거대 권력 앞에 도구화되고 수단이 되면서 인격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하나의 물건처럼, '상납'이라는 말이 그렇듯 접대도구로 쓰였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심했던 게 영화계가 아니었나 한다. '미투 운동'의 촉발은 미국의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때문인데, 고발만 100명이 넘는다. 유명한 여배우들도 있고 실명을 밝히고 함께 했다. 그리고 하비 와인스타인은 영화계 회원자격을 박탈당해 영원히 영화계를 떠났다. 하지만 우리 영화계는 여러 가지 여건상 한분 밖에 고소하지 못했다. 고소는 자유다. 안타까운 건 김기덕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세계 3대영화제를 석권한 감독이고, 해외에서 유명한 분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박건식PD는 "여성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들으면 김기덕 감독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수상할 때마다 본인은 더 초라해지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점점 비참함을 느끼고, 가해자가 승승장구 하는 현실은 막아야한다. 2차 피해, 3차 피해를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식PD는 "영화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커다란 격동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인권이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 검찰, 언론, 영화, 문화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 한해였다. 조금 모습을 드러냈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다"며 "용기 낸 분들이 고통 받고 있는 건 잘못된 일이고 가해자는 반성을 해야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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