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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수용성, 나이 많을수록 낮게 나타나

다문화수용성, 나이 많을수록 낮게 나타나

기사승인 2019. 04.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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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다문화수용성' 71.22점, 성인은 52.81점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18.41점 높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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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은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8일 발표한 ‘2018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은 71.22점, 성인은 52.81점으로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18.41점 높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은 2015년 67.63점에서 2018년 71.22점으로 3.59점 상승했으나, 성인은 같은 기간 53.95점에서 52.81점으로 1.14점 하락해 성인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였다. 또 20대 55.61점, 30대 55.07점, 40대 53.74점, 50대 51.49점, 60세 이상 48.20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문화수용성의 하위 8개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이주민들은 한국에 동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방적 동화 기대’의 수용성 점수(청소년 64.97점, 성인 45.69점)와, 경제발전 수준이나 문화적 가치, 인종 등에 따라 이주민을 달리 대하는 경향성을 측정하는 ‘이중적 평가’의 수용성 점수가 낮은 편(청소년 64.84점, 성인 48.25점)이었다.

특히, 이주민과 적극적 교류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인 ‘교류행동의지’ 측면의 수용성 점수가 청소년에게서 가장 높은(78.49점) 반면 성인은 가장 낮게(42.48점) 나타나 대상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주민과의 관계 유형에 따라 수용성 수준도 다르게 나타났다. 이주민 동료나 친구가 있을 경우 ‘(그들과) 다투거나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이들’도 성인의 경우 크게 줄어들었으나(2015년 7.0%→2018년 1.6%), 청소년은 늘어난 것(2015년 5.0%→2018년 8.8%)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인의 경우 이주민과의 관계도 감소하고 갈등 경험도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청소년은 이주민·다문화 학생과 관계의 양과 질이 높아진 만큼 갈등 경험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실태조사의 책임연구원인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소년이 성인 보다 다문화수용성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은 이주민의 증가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다문화 학생과 관계의 양과 질이 높아졌으며, 지속적인 다문화이해교육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다문화수용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주민에 대한 차별을 개선하고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강사가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내실화하고, 실생활 중심의 다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주민 밀집지역의 다양한 주민들이 이웃 관계를 형성,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데 주목하고, 우리 사회의 다문화수용성 변화를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며 “이주민과의 관계, 다문화교육·활동 경험 등에 따라 다문화수용성의 수준이 달라지므로 대상별 눈높이와 상황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다문화 이해교육의 질적 제고와 이주민과의 다양한 교류 활성화를 통해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매 3년마다 조사하는 국가 승인 통계(2012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실시)로 국민의 다문화수용성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 조사는 만 19~74세 성인 남녀 4000명과 전국 16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42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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