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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에 부는 한류 열풍…K콘텐츠 확보 위해 엔터사 지분 늘린다

IT 업계에 부는 한류 열풍…K콘텐츠 확보 위해 엔터사 지분 늘린다

기사승인 2019. 0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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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네이버·넷마블 등 코스피 시가총액 30위권내 이름을 올리는 IT 기업들이 엔터 업계에 눈을 돌리면서 한류 열풍을 활용하고 있다. 지분투자 등을 통한 한류 콘텐츠 확보로 미래 수익 창출을 견인할 원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SK텔레콤은 1년에 한번 꼴로 콘텐츠확보를 위한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CJ헬로(2015년)·트래져헌터(2016년)·패밀리(2017년) 등에 다양한 분야 콘텐츠 확보를 이어오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SM컬처엔콘텐츠와 피네이션 등 엔터업계에 대한 잇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동통신사 시총 1위인 SK텔레콤은 2017년 10월 컨텐츠 확보를 목적으로 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 653억4100만원을 투입해 23.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SK텔레콤은 K콘텐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개막한 가운데 K콘텐츠를 킬러서비스로 키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미 SK텔레콤은 동방신기·엑소 등 인기 아이돌이 소속된 SM엔터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지 오래다.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9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옥수수·푹 통합법인의 지분을 30%를 확보한 데 이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로 1960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의 OTT 콘텐츠가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 열풍의 주역인 SM엔터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 푹과 옥수수를 통합한 국내 1위 OTT 사업자로 넷플릭스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 양호한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SM엔터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는 양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을 K콘텐츠와 결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해당 기술 이외에도 다양한 ICT 기술을 SM엔터 K콘텐츠와 결합, 신규 사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SK텔레콤이 가수 싸이가 YG엔터에서 나와 설립한 피네이션(P NATION)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11.1%의 지분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싸이를 비롯해 제시, 현아, 이던 등 인기 가수가 소속돼 있어 향후 한류 콘텐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시대가 도래한 만큼 IT 기업의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에서 K콘텐츠만한 승부수도 많지 않다”며 “특히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독자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가 한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2017년 4월 초 YG엔터테인먼트에 음원 유통/제작 기능 강화 및 컨텐츠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YG엔터와 ‘와이지 네이버 컨텐츠 & 라이프스타일 펀드’를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해당 법인에 500억원을 투입해 90.9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YG엔터에 소속 연예인의 음원 및 관련 콘텐츠를 개발할 뿐 아니라 V라이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점쳤다. 네이버 음원 서비스 ‘바이브(VIBE)’ 역시 그 일환이다. 네이버는 YG엔터의 자회사인 YG플러스와 ‘네이버뮤직’과 바이브 브랜드를 일원하고 음원 유통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친척 형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지난해 5월 31일 글로벌 게임 및 음악시장 관련 사업 투자의 일환으로 빅히트엔터에 2014억3100만원을 투자해 25.22%의 지분을 확보했다. 빅히트엔터의 소속 대표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세번째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 같은 투자는 ‘신의 한수’라는 평을 받는다. 게임업계에서도 넷마블이 2분기 내놓기로 한 ‘BTS월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미 카카오는 아이유 소속의 로엔엔터를 인수하고 지난해 3월 ‘카카오M’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한류 콘텐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로엔 뿐 아니라 스타쉽엔터·플랜에이엔터·오스카엔터·비에이치엔터·레디엔터·에프엔씨엔터·에프이엔터 등에 전략투자를 단행하며 배우·제작·광고 등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완성했다.

IT 업계가 엔터업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K팝 음원이나 영화·TV프로그램 판권, 콘서트 수입 등과 관련된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 중국과 관계 악화로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BTS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인기에 힘잆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를 달성했다는 것은 K콘텐츠의 영향력이 아직 막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터 사업은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아티스트 리스크가 크다는 게 특징이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YG엔터 소속인 승리에 대한 수사로 YG 주가가 크게 낙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YG엔터의 주가 낙폭으로 2대 주주인 네이버 역시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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