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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성장률 전망은 2.6→2.5%로 하향(종합2보)

한은, 금리동결…성장률 전망은 2.6→2.5%로 하향(종합2보)

기사승인 2019. 04. 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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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도 1.4→1.1%로 내려
연중 내내 기준금리 1.75% 유지할 듯
개의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YONHAP NO-168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공 = 연합
경기침체 기미를 드러내는 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는 이미 지금보다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 대신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모두 낮춰 잡았다. 경제성장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나 내린 1.1%로 잡았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에도 직접 “금리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대신 올해 내내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나 한국은행 재정정책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은 ‘2019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낮춰 잡는 대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1%, 내년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1월과 4월, 7월, 10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경제전망을 한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올해 2.9% 성장을 예상했던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2.7%까지 낮췄고, 지난 1월에도 이보다 더 내린 2.6%로 조정한 바 있다. 이달까지 총 4차례 연속으로 0.1%포인트씩 꾸준히 낮춘 셈이다.

이번 조정은 시장의 예상을 예상을 빗나간 결정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정부의 추경 편성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2.6% 유지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이유는 예상보다 둔화된 경기 성장 흐름 등이 감안된 반면 집행 예정인 추경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도 이날 금통위 본회의가 끝난 직후 진행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치와 관련해 “올해 1분기 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며 “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완화돼 향후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추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이번 전망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출은 지난해 4.0%보다 낮은 올해 2.7%(상반기 1.4%, 하반기 3.9%)의 성장률을, 민간소비도 지난해 2.8%보다 낮아진 2.5%를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1월 2.0%를 예상했던 것에서 0.4% 증가로 낮췄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건설투자가 3.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직접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밝히면서 연중 내내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도 한국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로, 상단 기준 현행 우리 기준금리 1.75%와 0.75%포인트 격차가 벌어져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랐기에 금리 역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격차가 벌어질 위협을 염두에 두고 금리인상 깜빡이만 켠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터다. 그러나 이번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단 분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보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그동안 유지했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선택지에서 제외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총재가 재차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해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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