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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힘 못쓰는 보험주…고배당으로 방어 매력 되찾을까

실적 부진에 힘 못쓰는 보험주…고배당으로 방어 매력 되찾을까

기사승인 2019. 04.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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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주로 통하던 보험주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성향 상향과 실적 개선을 보험주 반등을 위한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보험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35포인트(0.63%) 하락한 1만6970.0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2.11%), 삼성화재(-0.33%), DB손해보험(-2.61%), 삼성생명(-0.71%) 등이 약세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9개 보험사(손해보험 5사·생명보험 4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20% 가까이 낮춰잡았다. 19일 SK증권은 보험 9개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을 전년 대비 18% 감소한 1조250억원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18.6% 감소한 9634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보험 7개사(손보 5사·생보 2사)의 동기간 합산 순이익을 전년 대비 17.5% 줄어든 9204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위험손해율 상승이 꼽힌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케어(비급여의 급여화) 실행에도 실손 손해액 증가는 여전히 가파르다”며 “이는 특히 실손 익스포저(Exposure·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가 큰 손보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부 생보사의 사망담보 손해율 악화가 더해져 위험손해율은 손보 평균 전년 대비 1.6%P, 생보 평균 0.2%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손보와 생보의 위험손해율이 각각 1.9%P, 0.7%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업계의 신계약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보장성 인보험이 올해 1분기에도 추가 성장하면서 사업비율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업계의 경우 보유이원 하락 및 손상차손으로 투자수익률이 전년 대비 32베이시스포인트(bp)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주는 지난해부터 저성장 압박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800억원(7.4%) 감소한 7조27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 강화로 저축성보험 축소 등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 고배당 성향과 이익개선 여력이 있는 ‘옥석’을 가려내는 전략이 요구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짙어질수록 고배당주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업종 내 우선 순위는 안정적 실적과 배당이 부각되는 삼성화재(우선주 포함)”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46.2%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 배당성향 전망치를 보면 오렌지라이프(49.4%), 미래에셋생명(38.6%), 메리츠화재(35.3%), 삼성생명(35%) 등이 상위권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화재 우선주는 차보험 손해율의 본격 개선이 가능한 내년 기준 배당 수익률이 7%에 육박해 이익 안정성 대비 단연 높은 배당수익률”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상반기 실적보다 하반기가 낫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례적으로 높았던 자동차 손해율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인상한 실손 보험료의 점진적 반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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