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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전통·현대 공존의 도시…살고 싶고, 찾고 싶은 종로 만들 것 ”

[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전통·현대 공존의 도시…살고 싶고, 찾고 싶은 종로 만들 것 ”

기사승인 2019.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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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래도시 만들 것"
초심 잃지 않고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 완성
김영종 종로구청장 인터뷰5
지난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9일 열린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정치인으로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건축을 전공했고 실제 건축설계사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정치와 무관한 경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 구청장은 오히려 건축가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구정에 반영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종로구청장 3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현대는 모순되는 개념이 아닌 공존하는 개념”이라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바로 종로라는 생각으로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지자체장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맞이했다.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에 있는 종로구에서 구청장으로서 일한지 8년이 지났다. 그동안 구의 정책이나 모든 사업의 중심에 항상 사람을 먼저 두고 ‘구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매력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그 어떠한 경제논리로도 순위를 매길 수가 없다. 먼저 재난·위험 취약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또 무허가 건물과 공동주택의 안전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2010년부터 종로구 내 신축건물의 건축허가 심의 시 법적 의무대상 건축물이 아닌 경우에도 내진설계를 검토해 종로에 튼튼한 건물이 세워질 수 있도록 건물주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신축 공공건축물에도 내진설계를 보강·실시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강 역시 최우선순위 정책이다. 우리 구는 정책에 ‘주민 모두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도시’를 목표로 구정 운영 전반에 건강도시 개념을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구정에 반영된 건강개념은 기존의 질환 예방과 치료보다 훨씬 넓은 의미다.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소외계층에 대한 별도의 배려 없이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도시 종로’는 모든 주민에게 차별 없는 건강 혜택을 제공하고, 건강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아동친화도시로의 변화도 중요한 목표다. 종로구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경비 보조사업 확대, 특화 도서관 건립, 어린이 전용극장 개관, 삼청공원과 숭인공원에 어린이 숲 체험장 조성,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등 아동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한 많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지역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노후한 어린이집 시설은 현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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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9일 열린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가 이슈화되기 훨씬 이전인 2010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물청소를 매일 실시해왔다”고 밝혔다./정재훈 기자
- 연임 기간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무엇인가.

“건강하고 청결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청소를 열심히 했다. 미세먼지가 이슈화되기 훨씬 이전인 2010년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물청소를 확대했다. 타 자치구에 비해 훨씬 많은 9대의 살수청소차를 운용하고 있고 6대의 고압청소차를 운용해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런 환경개선사업을 매일 실시한 결과 종로구에서는 도로에 쌓인 먼지가 확연히 적다고 자부한다. 지난해는 물청소차·분진흡입차·노면청소차를 활용해 10만6012㎞에 달하는 도로 청소를 했다.

실외 공기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 개선도 중요한 문제다. 2018년에는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에 속하는 경로당·어린이집과 소규모 일반시설에 속하는 당구장·체력단련장·실내골프장·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 측정 등에 나섰으나 올해부터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 청사 및 자치회관까지 더해 지역 내 총 508개소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극장·전시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는 먼지를 발생시키는 바닥 카펫을 설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카펫을 설치하지 않으면 소음은 약간 늘어날 수 있겠지만, 소음보다는 먼지가 건강에 더 해롭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종로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바로 종로라는 생각으로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구의 책무라고 여기고,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한복·한옥·한식·한지·한글과 같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다. 먼저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추석 명절에 구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할 때 간부들과 직원들이 함께 ‘전통한복 입는 날’로 정해 한복입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날은 한복이 구청 직원들의 근무복장이다. 매년 9월에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통음식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과거 궁중에 진상하는 한지를 만들던 조지서(造紙署)가 있던 세검정에는 종이박물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 지난 임기 당시 전통문화 보존·계승을 근간으로 한 도시재생 정책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임기를 통한 계획은 어떤가

“종로구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속발전 가능한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종로구는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잘 보존하는 일과 함께 양적개발과 확장 보다는 사람중심의 질적 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에 의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종로의 정체성에 맞게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로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위인들의 생가 터는 물론 많은 문학·예술인들이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종로만의 문화적 자산을 잘 보존하고 복원·계승한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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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9일 열린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도 미래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재훈 기자
- 건강한 마을 조성을 위해 종로구가 추진하는 ‘새뜰마을 프로젝트’란?

“서울에는 5개의 쪽방촌이 있다. 그 중 돈의동 쪽방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기대할 수 없는 특별주거 취약지역이다. 쪽방은 여러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방 하나를 여러 개로 나누어 놓아 공간이 협소하고 단열 방음이 되지않는 등 열악해 거주공간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종로구는 2015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사업을 신청, 최종 선정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새뜰마을 프로젝트’다.

그동안 쪽방지역에는 소통공간이 없어 이웃 간 교류가 없고 외부와의 단절이 심했다. 쪽방 주민들의 건강한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정주환경을 제공하고자 ‘돈의동 사랑의 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쪽방촌의 특성상 골목길이 매우 좁고 어두워서 주민들이 통행하기가 불편한 지역이다.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후한 보도블럭 정비와 보안등 신설 및 교체, 공중선 정비 등 보다 밝고 깨끗한 환경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민관 후원을 통한 민관협력형 집수리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총 47가구의 집수리를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과 주민교육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일상에 활력을 찾고 자존감 회복과 자활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주민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쪽방촌 주민들 중 기술이 있거나 자활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구청장으로서 바라는 종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안전하고 현대화된 도시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이 행복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할머니가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산책할 때 위험이나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안전한 도시, 지금의 종로구민들과 그 후손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도시, 새들이 도심에서 지저귀는 생태도시가 민선 7기 임기동안 실현하고자 하는 종로의 모습이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웃의 삶을 살피며, 주민이 원하는 종로의 변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완성하겠다. ‘명품도시’는 구청장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을 때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종로로 거듭날 것이다. 명품도시 종로를 향한 힘찬 발걸음에 주민 여러분도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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