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CNN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 미 협상팀, 대북 소통부족에 좌절감 커져”

CNN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 미 협상팀, 대북 소통부족에 좌절감 커져”

기사승인 2019. 04. 21. 08: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폼페이오 장관 침착 유지하지만, 비건 대표 이면에서 좌절감 느껴"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남·북·미 간 외교 꼬이게 할지 우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남북 간 진지한 대화 없어"
비건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 속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미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 속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 협상팀의 생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공개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의 좌절감은 북·미 간 소통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그는 조만간 북한 카운터파트와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시간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협상 시작에 책임이 있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지한 남북 간 대화는 없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과 관련, 미국 당국자들은 낮은 수준의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24~25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한국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번 방문이 남·북·미 간 외교를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가 북·미 외교를 훼방 놓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거의 지렛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 북·러 정상회담이 그렇게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북한이 이 회담 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CNN은 러시아 당국자를 인용,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단계적 비핵화 협상의 길로 나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러시아는 북한이 미국의 ‘빅딜’을 수용하도록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CNN은 북한이 최근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을 연달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폼페이오와 볼턴이 (북한이 생각하는) 합의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에 대한 (북한의) 최근 비난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핵심 참모진에서 고립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확산방지국장을 지낸 에릭 브루어는 CNN에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은 북한의 통상적인 엄포”라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와 참모들의 틈을 벌리려고 애를 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를 지지해주면 좋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빅딜’ 관련 언급에 대해 ‘희떠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18일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같은 형식으로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인물이 나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 “바뀐 것은 없다”면서 자신이 미국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응수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