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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를 잡아라”… 패션업계 효자로 떠오른 ‘캐릭터 협업’

“키덜트를 잡아라”… 패션업계 효자로 떠오른 ‘캐릭터 협업’

기사승인 2019.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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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협업제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까스텔바쟉 ‘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 스파오 ‘카드캡터 체리 협업 상품’, 유니클로 ‘마블 그래픽 티셔츠(UT)’ / 제공=각 사
인기 캐릭터가 정체 국면에 빠진 국내 패션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캐릭터 협업은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유입으로 이어져 고객층을 넓힐 수 있고 브랜드 홍보에도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는 어린 시절 즐기던 장난감, 만화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30대 성인, 이른바 ‘키덜트(kidult)’의 소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층은 소비 특성상 일반 고객들과 비교해 캐릭터 관련 제품 구매율이 높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키덜트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도 증가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대에서 매년 20% 증가해 지난 201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패션 브랜드들은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은 지난달 카카오VX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국민적 인기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골프웨어 디자인에 활용한 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은 귀여우면서도 실용성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와 동시에 주목을 끌었다.

까스텔바쟉 관계자는 “캐릭터 협업 상품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작년 까스텔바작이 글로벌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해 출시한 컬렉션의 경우, 공개 당시 의류 품목 시즌 판매율이 평균 대비 20%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이번에 출시한 카카오프렌즈 협업 제품 역시 여타 시즌 상품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스파오는 캐릭터 협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카드캡터 체리 협업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품절됐다. 스파오가 지난해 내놓은 해리포터 협업 상품도 출시 2시간 만에 25만장 완판됐고, 2017년에 진행한 짱구 협업 제품은 누적판매량이 30만장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포켓몬, 세일러문 등 캐릭터 제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스파오는 앞으로도 캐릭터 협업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캐릭터 협업에서 유니클로를 빼놓을 수 없다. 유니클로는 매년 캐릭터, 문화, 예술, 브랜드 등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UT)를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2일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제이슨 폴란’이 마블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을 새롭게 해석한 ‘마블 UT’ 컬렉션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는 브랜드에 대해 친숙하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최근 소비자는 자신의 개성이나 가치관을 패션을 통해 나타내려는 자기표현 성향 또한 짙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소비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대변해주는 수단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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