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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의 文정부 규탄집회, 보수집결의 신호탄

[사설] 한국당의 文정부 규탄집회, 보수집결의 신호탄

기사승인 2019. 04. 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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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주말인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잃은 이후 가장 큰 장외집회였다. 황교안 대표 체제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당은 나름대로 힘을 얻는 집회였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심기를 불편케 하는 집회였다.

집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상 문재인 정권 규탄으로 자유한국당은 ‘좌파천국’·‘좌파독재’·‘종북좌파’·‘후안무치’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황 대표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반공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정치공세만 한다”고 받아쳤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이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현 상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독단과 독선에 있다”고 한국당 편을 들었다.

이번 집회는 탄핵정국 후 지리멸렬하던 한국당이 다시 뭉치고, 세를 불리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 광화문 집회가 청와대를 향했다는 점은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행동을 색깔론·정치공세로 보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돌아보았으면 한다. 여야가 협치를 해도 북핵·경제난을 풀기 어려운데 강경 대치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여당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열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일자리절벽, 실업, 빈부격차, 최저임금, 경기부진 등으로 국민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그 책임을 전 정권에 떠넘기고, 적폐청산에 매달리고, 북한 문제에 함몰된 인상을 주지는 않았는지, 또 비판받는 인사들을 그대로 등용하거나, 100년 집권 등의 말을 거르지 않고 쏟아내는 것이 과연 국민의 마음을 붙잡는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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