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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발암 칠리소스’ 논란 마산그룹 또 악재…‘호찌민묘 모형’ 만들었다가 파문

베트남 ‘발암 칠리소스’ 논란 마산그룹 또 악재…‘호찌민묘 모형’ 만들었다가 파문

기사승인 2019. 04.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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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칠리소스'논란에 휩싸인 베트남 칠리소스로 호찌민 묘 모형 만들자 네티즌들 거센 반발
찐수
논란이 된 칠리소스로 만든 프로모션 모형(좌)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묘(우)를 본딴 것. 발암 칠리소스 논란과 함께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마산과 롯데마트는 해당 모형을 즉시 철거했다./사진=페이스북, 위키피디아
일본에서 소스류에 사용을 금지하는 발암 성분을 함유했다는 이유로 대량 리콜된 베트남 마산 그룹의 칠리소스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다가오는 4월 30일 베트남 전승기념일과 노동절 연휴 기간을 겨냥한 프로모션에서 해당 칠리소스로 ‘호찌민 묘’ 모형을 만들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 마산그룹은 베트남 식품·유통업계의 최대기업이지만 피쉬소스·칠리소스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 더해 논란이 일고 있는 칠리소스로 ‘국부’로 여겨지는 호찌민 묘를 형상화한 모형을 만들어 ‘호찌민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호찌민의 묘소인 ‘랑박’(사진)은 반바지·민소매·샌들 차림의 입장을 제한할 만큼 베트남의 ‘성역’이다.

20일 마산그룹은 4월 30일 베트남 전승기념일과 노동절 연휴 기간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하노이 롯데마트에 해당 칠리소스와 박스를 사용해 ‘호찌민 묘’ 모형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 SNS를 통해 사진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호찌민은 베트남 국민들이 국부로 여기는 인물. 호찌민 묘는 문재인 대통령 등 베트남을 찾은 외국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도 참배하는 곳이다.

마산그룹으로선 잇따른 악재가 터지고 있는 셈. 지난 2월엔 베트남 전통 피쉬소스인 느억맘의 ‘표준 기준’ 도입 논의 과정에서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베트남인들이 애호하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 느억맘을 비위생적인 것이란 인식을 심으며, 전통생산자들에게 불리한 방안으로 법안에 로비한다는 것. 여기에 일본에서의 ‘발암 칠리소스’ 논란이 겹쳐지며 소비자들의 반감이 더욱 커졌다. 마산의 칠리소스 ‘찐수’는 일본에서는 암과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어 소스류에 사용을 금지하는 안식향산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최근 전량 리콜돼 ‘발암 칠리소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산그룹은 일본에 정식으로 수출한 적이 없다는 입장. 마산과 베트남 식약당국은 안식향산 사용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이번 프로모션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베트남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화학물질 조합에 불과한 공장 느억맘과 발암 칠리소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호찌민을 모욕한다”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연휴 맞이 행사인지 모독인지 모르겠다”와 “베트남기업이 맞는지 의문”이란 반응도 나왔다.

‘호찌민 묘 모형’ 논란이 거세지자 마산 측은 20일 저녁 해당 모형을 즉시 철거했다.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산측 관계자는 “프로모션 담당 직원이 전승기념일을 맞이해 과거를 회상하며 좋은 뜻으로 기획한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인정했다. 마산 측은 “직원 개인의 실수지만 우리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 롯데마트 측은 보통 마트 측에서 업체들이 사전에 계획한 내용을 검수, 마트 측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마산 측이 무단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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