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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새 주인 ‘하나금융’ 유력…업계 2위로 발돋움하나

롯데카드 새 주인 ‘하나금융’ 유력…업계 2위로 발돋움하나

기사승인 2019.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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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였던 한화그룹 불참
시장 점유율 7위→2위로 껑충
가격 1조~1조5000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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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한화그룹이 빠지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한 데다 롯데카드 인수 시 업계 2위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유통 분야에 강점이 있는 롯데카드와 금융고객 기반인 하나카드가 합쳐져 대형 카드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최종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과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 업체 중 하나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힘을 쏟기 위해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2위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로 전업카드사 7곳 중 7위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로 하나카드와 점유율을 합치면 총 19.2%가 된다. 이는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22%)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는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19%, KB국민카드가 15.9%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 외에도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모집 고객 속성이 다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 고객들이 주고객층인 반면 하나카드는 은행 등 금융거래고객이 대다수다. 또 롯데카드의 엘포인트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이 그룹 내 시너지와 함께 빅데이터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 가격을 1조~1조5000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이 보유한 지분 전액(98.3%)을 인수하거나 롯데그룹에 30%가량을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느냐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증자 없이 1조원 정도가 준비돼 있다”고 말해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인수에 대한 필요성과 동시에 자본비율 측면에서 충분한 인수 여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카드 부문 규모의 경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카드 우선협상 대상자는 향후 1~2주간 본입찰자가 제시한 가격과 인수계획서 등을 검토한 후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 후 한 달가량의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자는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금융당국으로부터 관계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새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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