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막전 우승’ 이태훈, 1년 7개월만 부활 비결

기사승인 2019. 04. 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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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KPGA
이태훈이 21일 경기도 포천에서 끝난 KPGA 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1년 7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태훈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캐나다 동포인 이태훈(29)이라는 이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무대에 각인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7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역사와 전통의 제33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KPGA 정상을 밟으면서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KPGA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원인의 상당부분은 골프채였다. 이태훈은 “새로 바꾼 클럽들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1년여 간의 부진은 마음에 드는 골프채로 확 바꾸면서 사라졌다. 클럽 계약을 해지한 올해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19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이태훈이 2017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에 KPGA 우승을 맛봤다.

이태훈은 21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7160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이태훈은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베테랑 김재호(37)를 1타차로 따돌리고 KPGA 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해외에서는 리처드 리로 활동하는 이태훈은 2014년 거둔 아시안 투어 솔레이어 오픈까지 프로 통산으로는 3승을 기록했다.

2타차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은 이태훈은 초반 1·6·12번 홀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삐끗했다. 16번 홀(파4)에서 바로 버디를 잡았으나 17번 홀(파3)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보기를 저지른 이태훈은 침착하게 16번 홀(파4)부터 파 세이브를 이어온 김재호에게 1타차로 쫓겼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흔들리지 않고 파를 잘 지켜내 역시 파에 그친 김재호를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태훈은 “드라이버 샷 거리가 전보다 줄어드는 등 그 동안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면서 아시안 투어에서도 머큐리 타이완 마스터스 공동 34위가 최고 순위였을 만큼 슬럼프의 골이 깊었다. 클럽을 원하는 것으로 바꾸고 개막전에서 곧바로 우승한 이태훈은 “이제는 그런 상황을 이겨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상에 빛나는 이형준(27)은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이승택(24)과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박재범(37)과 정대억(30)이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24)은 공동 7위로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허인회(32)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89타(공동 5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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