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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다 항공사업…M&A 방향 튼 한화그룹

금융보다 항공사업…M&A 방향 튼 한화그룹

기사승인 2019.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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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사회, '롯데카드' 본입찰 불참 결정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사실상 공식화한 듯
상장 계열사 7곳 합치면 현금성 자산 7조 '탄탄'
방산·항공사업 시너지 기대감에 유력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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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롯데카드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 문제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롯데카드 본입찰 불참 결정이 그룹 차원에서 검토해온 한화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 설립 이슈보다 주력산업인 방산사업과 항공사업(아시아나항공) 결합을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롯데카드 인수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왔던 중간금융지주의 정점에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다.

그간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롯데 지주사 전환에 따라 매물로 나온 롯데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를 인수할 유력후보자로 하나금융과 함께 한화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화 입장에서는 기존 금융계열사 내 카드사가 없다는 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계열사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서는 롯데카드 본입찰 불참 결정이 한화그룹 차원의 내부 교감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가 재계 핫 이슈로 급부상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보인 것이라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불참 결정은 (이사회) 자체 판단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M&A시장에 또 다른 매물로 나온 게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이후 한화는 주력산업인 방산사업이 항공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그룹과 함께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한화그룹은 항공엔진부품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에 한화자산운용 등을 통해 투자하는 등 항공산업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아예 방산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한화가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한화그룹 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충분한 자금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기업이 금호산업이 내놓은 지분전량을 사들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금액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매각 결정을 내리면서 내놓은 보유지분(33.47%, 6868만8063주) 전량의 가치 5598억여원(19일 종가기준)에 유상증자 예상 금액(5000억원)까지 포함해 총 1조원이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화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9445억원이며, 한화생명·손보 등 나머지 6개 상장계열사를 합치면 7조9533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이 같은 정황적 뒷받침에도 한화 측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여전히 (인수전) 참여를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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