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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중국판권 쥔 F&F, ‘제2의 휠라’되나…올들어 주가 111%↑

MLB 중국판권 쥔 F&F, ‘제2의 휠라’되나…올들어 주가 111%↑

기사승인 2019.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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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가 올해 1월 장중 52주 신저가(3만6500원)를 찍은 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달 들어 신저가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F&F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디스커버리’를 보유한 의류제조업체다. ‘MLB’의 중국 라이선스(판권) 사업권 획득이 전환점이 됐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이달 한 달간 F&F 주식을 총 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을 이끌 주도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바닥을 맴돌던 F&F 주가는 지난 2월 MLB의 중국 사업 판권을 따낸 후 반전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55% 오른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말 기준 종가는 4만50원으로, 4개월 만에 111% 넘게 급등했다. ‘MLB’의 중국 라이선스 사업권 획득을 발표한 지난 2월 15일 이후 45%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3·4분기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및 ‘디스커버리’ 역성장 등 때문에 추락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 2월 20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F&F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기준 한 달간 기관 투자자는 226억4800만원 어치(31만5360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8억6800만원 어치(14만850주), 442억8100만원 어치(2만6508주)를 순매수했다. 동기간 순매수 거래량 가운데 기관 비중은 65%로, 개인(29%)·외국인(6%)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소비재 기업 F&F가 중국 등에서 운동화 ‘디스럽터2’로 대박난 소비재기업 휠라코리아를 잇는 ‘제2의 휠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MLB의 ‘빅볼 청키’ 슈즈도 지난해 말 국내 출시 3주 만에 7차 리오더 물량까지 완판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MLB는 1997년 F&F가 한국 판권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다. F&F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1개 지역에서 MLB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LB는 이미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 내 타 업체 상품 대비 고급스러운 디자인, 꼼꼼한 마감처리, 세밀한 디테일로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MLB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2017년 36%, 2018년 51%이다.

F&F는 이르면 이달 내 중국 알리바바그룹 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F&F의 중국 사업은 설비투자(CAPEX)에 대한 부담이 없는 온라인 중심 유통”이라며 “국내 면세점에서 MLB 인기 고려하면 티몰에서도 매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오프라인 사업은 MLB 중국 사업자의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연내 출점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F&F의 목표를 5년 내(2024년) 매출 5000억원 달성으로 보고 중국 진출 첫 해인 올해 약 100~1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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