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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승기 잡은 신한…M&A 승부수 절실한 KB

‘리딩뱅크’ 승기 잡은 신한…M&A 승부수 절실한 KB

기사승인 2019.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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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순이익 규모에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신한지주가 작년 인수합병(M&A)한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실적이 이번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 아직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고 있지 못하는 KB입장에서는 판도를 뒤짚기 위해선 추가적인 M&A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종규 회장 역시 M&A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던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90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추정치 가운데 가장 크다. 신한지주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한다면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지주사가 된다. 특히 현재 실적 추정치로는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섰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7% 줄어든 8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의 1분기 실적 승부처는 비은행 부문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생명이 분기 실적 증가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부터 포함되는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인한 실적 증가 효과가 4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KB금융은 보험, 카드 분야의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손해보험업권과 카드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도 있다. KB금융은 통상 1분기 사내복지기금으로 1000억원가량을 적립한다. 작년에는 명동사옥 매각이익 1100억원이 반영되면서 이를 상쇄했지만 올해는 이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도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M&A를 통해 외형을 키운것에 비해 현재까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의 리딩뱅크 타이틀 결정은 오는 25일 최종 판가름 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24일,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앞서 각각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오렌지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합병(M&A)해오면서 실적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문별 성과 측면은 신한지주가 KB금융보다 우위를 점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 부문의 순이익 규모는 신한이 2조2979억원(제주은행 포함), KB가 2조224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 보면 KB금융은 손보(2623억원)까지 보유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신용카드(신한 5914억원, KB 3291억원), 증권(신한 2513억원, KB 1789억원), 생보(신한 1310억원, 148억원) 등의 실적은 신한지주가 모두 앞서있다.

이에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추월하고 확실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M&A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생보, 증권, 카드 등에 대한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윤종규 회장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KB금융는 두각을 드러내고 집중하는 자회사들이 각각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M&A 추진 시 무엇보다 매물로 나온 회사들과 기존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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