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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1년, 매출 5兆 증가…“옛 위상 되찾나?”

해운재건 1년, 매출 5兆 증가…“옛 위상 되찾나?”

기사승인 2019. 04.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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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5분의 1…해운매출 28조에서 33조까지
일각 "옛 위상되 찾으려면, 한참"
남은 4년간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가입' 지원 등 정책수단 총동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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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위축된 국내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는 선박 신조(新造) 발주가 증가하고, 국내 해운매출이 총 5조원이 늘어나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해운재건 1년만에 국내 해운 매출은 2016년 2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도 같은 기간 46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50만TEU로 13% 늘었다.

아울러 국적 선사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506만TEU를 기록해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9의 신조선이 발주돼 인도를 기다리고 있고, 작년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중소선사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정부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지원하면서 이 배들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최대 국적 선사가 된 현대상선을 ‘100만TEU급’ 글로벌 10위권 원양 선사로 키우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13척의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장착을 지원하고 55척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장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사의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선박 매입 후 재용선(S&LB·세일 앤드 리스백)을 통해서도 1044억원 규모의 보증 등 지원이 이뤄졌다. 국내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연근해 컨테이너 2·3위 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오는 10월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아직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과거 한진해운-현대상선 ‘2강 체제’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정부가 제시한 실적은 한진해운 파산 전인 2015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6% 수준에 그친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도 절반에 못 미치는 4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5개년 계획’에 따라 남은 4년 동안 국내 해운업 체질을 개선해 2022년 해운산업 매출을 51조원으로 늘리고, 현재 세계 14위 수준인 현대상선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수부는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가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으로 안정적인 해상운송 화물 확보를 위해 국내 화주들이 국적 선사를 이용할 경우 다양한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다.

선주·화주·조선사가 공동으로 선박 투자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펀드’를 통해 펀드에 참여하는 화주에게 운임 우대, 선복량 우선 배정, 선적 시간 연장, 목적지 변경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상위 8개 컨테이너 선사를 6개 이내로 통합하고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베트남 등 아시아권 유망 터미널 확보, S&LB 추가 보증 등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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