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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폴드, 험난한 출발…출시 연기 결정 ‘배수진’

삼성 갤럭시폴드, 험난한 출발…출시 연기 결정 ‘배수진’

기사승인 2019. 04. 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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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 "출시 시점 수 주 내 다시 공지"
폴더블폰 리스크 드러내…완성도·메이트X 견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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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미국에서 내구성 논란이 일어난 지 5일 만에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출시 일정까지 정해놓고 이를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 내부에선 이번 사태를 단순 보호막 착각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3년 전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과 같은 사태 재연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도 있을 듯하다. 전 세계에 처음 내놓는 폴더블폰이기 때문에 그 완성도 여부는 삼성엔 사활이 걸린 문제다.

23일 오전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에 “갤럭시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출시 시점은 수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삼성전자가 품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폴더블폰이라는 새 폼팩터 제품이 가진 한계와 리스크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폴더블폰 품질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출시일을 조정해서라도 ‘첫 폴더블폰이지만 품질은 완벽하다’는 공식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동시에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오는 7월 중 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세계 첫 폴더블폰’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시일을 무한정 연기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내놓은 갤럭시S10의 마케팅을 위해 서울 익선동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마련한 갤럭시 스튜디오에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께 폴더블폰을 들여와 전시해 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약이 어렵게 됐다. 익선동 스튜디오는 고객들에게 갤럭시S10을 2시간 동안 대여해 주는 등 밀착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온 공간이다.

한편 지난 주 미국 내 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 등 문제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제품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추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이상 현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의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도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23∼24일 홍콩·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 예정이던 갤럭시폴드 공개 행사를 연기하고, 싱가포르와 유럽 공개 행사도 잇달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불안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2월 공개한 갤럭시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의 기기”라며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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