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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쪽 난 바른미래…연쇄탈당 가능성

두쪽 난 바른미래…연쇄탈당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4. 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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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처리 강행 후폭풍…균열 가시화
이언주 '탈당' 이어 유승민 "진로 고민"
[포토] 이혜훈 바라보는 유승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유승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이혜훈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23일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추인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선거제와 공수처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바른미래당이 심각한 내홍에 처하면서 바른미래당의 향후 진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의총에서는 4시간에 걸쳐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반대파가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추인을 강행한 데다 합의안이 단 1표(찬성 12명, 반대 11명) 차이로 가결돼 당분간 후유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당 분열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바른정당계 좌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이언주 의원은 이날 공식 탈당을 선언했다.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계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반대파 의원들은 의총 초반부터 거세게 맞붙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과반 표결은 택도 없는 소리다. 원내대표의 신임 여부부터 물을 생각”이라면서 “오늘로써 김관영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바른정당 출신이자 당 원내수석 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표결 방식과 의총 공개 여부를 두고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입장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가세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발언은 발언권을 얻고 하라”고 맞대응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대표는 의총에서 합의안이 추인된 직후 “당의 의사결정까지도 이렇게 1표차 표결로 해야 하는 당의 현실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면서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학규 대표를 공개 비난해 당원권 1년 중지 징계 처분을 받은 이언주 의원은 패스트트랙 추인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정체성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정당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국민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의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해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면서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 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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