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롯데카드 인수 나선 하나금융, 그 속에 담긴 득과실

롯데카드 인수 나선 하나금융, 그 속에 담긴 득과실

기사승인 2019. 04.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화 본입찰 불참으로 인수 가능성 ↑
하나·롯데카드 합병하면 업계 3위로
고객 점유율도 19%까지 끌어올려
조직 재편 과정서 문제 발생할 수도
"협업 시너지까진 시간 필요" 시각
basic_2018
롯데카드 본입찰이 최종 마감된 가운데, 금융권의 이목이 하나금융지주에게로 쏠리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연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분야 확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인수의사를 접으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품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미리 격차를 벌려놓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나카드의 자산은 7조9851억원, 롯데카드는 12조9255억원 수준이다. 만약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되면 자산은 단숨에 21조원 대로 늘어나면서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29조3000억원), 2위 삼성카드(23조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선다. 고객 점유율도 각각 8.2%와, 11.2%로 양사간 주요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9%까지도 끌어올리며 빅3에 들수 있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장밋빛 전망이 펼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아 단기간에 업계 선두권을 다투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우선 두 회사의 융합, 즉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이 선결 과제다. 과거 금융사의 인수 사례를 보면 급여·인사·복지 제도를 일원화 하는 등 조직 재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은행만 하더라도 2015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내부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진통을 겪은바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인사·복지제도 통합은 올해 1월 들어서야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기준 직원수를 살펴보면 하나카드는 758명, 롯데카드는 1715명으로 2배 이상 차다. 따라서 아무리 고객층이 겹치지 않더라도, 영업직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필수 과정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고객층이 겹치지 않다는 것도 점유율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소지만 시너지 효과란 관점에선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로 사용자 대다수가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이고, 롯데카드는 백화점과 마트를 이용하는 등 유통 고객이 주류다. 시너지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롯데는 일정 지분을 남기면서 카드 정보를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 사업과 엘포인트 등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카드를 매각한 후의 신규가입고객 정보는 인수자와 교환하지만 기존 핵심고객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경우 롯데카드 인수가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 성장은 꼭지점에 올라서 더 이상 성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낮은 금융지주들은 위기 의식 때문에 대형 M&A 매물이 나오면 일단 손에 쥐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