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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원 ‘성락원’ 관람객 맞는다…6월11일까지 임시 개방(종합)

비밀정원 ‘성락원’ 관람객 맞는다…6월11일까지 임시 개방(종합)

기사승인 2019. 04. 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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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문화재청, 한국가구박물관은 23일부터 6월11일까지 성락원을 임시개방한다./연합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한국 전통정원인 ‘성락원’이 23일 공개됐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한국가구박물관은 23일부터 6월11일까지 성락원을 임시개방한다.

성락원은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으며, 조선 황족 중 유일하게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의친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도심 속에서는 드물게 풍경이 잘 보존돼 있어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

성락원은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

성락원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로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락원은 지형에 따라 나눠진 각 공간이 자연과 인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성락원 안으로 들어가면 내원이 보이지 않게끔 인공적으로 만든 용두가산(龍頭假山)이 나온다. 용두가산을 지나면 성락원의 내원에는 인공을 가미한 자연 연못인 영벽지가 있는데 이 곳 바위에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영벽지를 지나면 1953년 지어진 누각인 송석정(松石亭)이 보인다. 경회루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박중선 한국가구박물관 기획총괄이사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1960년대 이후 우리가 지켜온 것을 없애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개발이 만연했지 않았냐”며 “그런 것들 속에서 성락원은 남았다”고 전했다.

성락원은 1992년 문화재 지정 이후 여러 차례 복원사업을 통해 원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 왔다. 시와 문화재청은 함께 성락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종합정비계획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구박물관 측은 내년 가을 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람은 사전예약 해야 하며 주 3일(월·화·토), 하루 7회, 20명씩 이뤄진다. 관람은 한국가구박물관 유선 또는 이메일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정영준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성락원의 복원 및 정비를 추진함과 동시에 소유자 측과 협의해 개방 시기를 늘려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방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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