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가 바른미래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아달라고 강력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연 뒤 곧바로 의장실을 항의방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하는 것을 어떻게 허가하느냐”면서 “바른미래당은 겨우 한 표 차이로 말도 안 되게 통과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은 “사실관계를 얘기하라”고 언성을 높인 뒤 “최후 결정은 누가 뭐래도 내가한다. 여러분들 겁박에 의해 내가 막 마음대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겁박이 아니다.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에 태우기 위한 사보임은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장도 국민이 뽑고, 우리도 국민이 뽑았다. 근데 겁박이란 말 왜 나오냐”고 가세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의장실 항의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신청을 한다고 해도 절대로 허가하면 안된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문 의장이 허가한다면 명백히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의원은 이날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면서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이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은 사개특위 18명 중 11명(민주당 8명, 평화당 1명, 바른미래당 2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 의원은 당의 입장과는 반대로 패스트트랙에 반대 입장이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에서 오 의원을 사임시키고 다른 인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