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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라모스 미 연방 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장 “코리아 리본 사업지원 한국에 더없는 감사”

[단독인터뷰] 라모스 미 연방 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장 “코리아 리본 사업지원 한국에 더없는 감사”

기사승인 2019. 04.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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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참전용사 스트레스 치료·홈리스 돌봄 사업·군인묘지 운영 등 역할
"코리아 리본, 생존 용사 100만명 중 30만명만 지급…나머지도 지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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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라도 라모스 미국 연방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NASDVA) 회장 겸 워싱턴 주 보훈부장관이 24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재형 기자
“60여년 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한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 등 여러 기관에 더없는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알바라도 라모스 미국 연방 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NASDVA) 회장 겸 워싱턴 주 보훈부장관은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모스 회장은 100여만명에 달하는 한국전쟁 미 참전용사들의 대변자다. 각 주나 연방정부가 놓치고 있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혜택이나 지원을 챙기는 것이 라모스 회장의 역할이다.

협의회는 한국전이 끝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의 치료와 더불어 집 없는 참전용사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22년 동안 미군으로 복무한 라모스 회장은 “PTSD를 겪는 참전용사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모스 회장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업적과 전후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연감인 ‘코리아 리본(Korea Reborn)’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모스 회장은 “코리아 리본은 참전용사들에게 희생과 봉사 정신을 일깨워주는 의미있는 선물”이라면서 “100여만명의 생존 참전용사 중 30여만명에게만 전달됐는데 나머지 70여만명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코리아 리본은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보훈처가 발간했다.

협회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이 한국 방문이었다는 라모스 회장은 “전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미군 전사자가 적힌 석판을 봤는데 눈물을 흘렀다. 협회를 더 잘 이끌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라모스 회장으로부터 방한 계기와 함께 협의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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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라도 라모스 미국 연방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NASDVA) 회장 겸 워싱턴주 보훈부장관이 24일 아시아투데이와 단독 인터뷰에서 코리아 리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재형 기자
-미국 연방 참전용사 주 장관협의회 역할은?

“협의회는 1946년 설립됐다. 미 전역의 참전용사에게 각종 혜택과 지원을 제공한다. 연방 보훈처를 제외하고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보훈단체다. 각 주나 연방 정부에서 놓치고 있는 지원을 채워주는 것이 협의회의 역할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참전용사들은 주정부와 연방 수혜자가 됐다. 참전용사들에게 공정한 혜택을 보장하기 위한 각 기관의 협의체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50개주와 그 외 5개 지역인 미국령 사모아·괌·북마리아나제도·푸에르토리코·버진 아일랜드 등을 대표하는 협의체가 결성됐다. 주별로 1명씩 협의회를 대표하고 있다. 모두 55명이 있다. 예산은 1년에 10억 달러(1조1500억원)가량 된다. 참전용사에 대한 혜택은 각 주마다 다르다. 주가 작은 경우 혜택이 적고 큰 주인 경우 혜택이 많다. 참전용사들의 PTSD 치료를 우선시 하고 있다. 집 없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거처를 제공하고 양로원도 운영 중이다. 군인묘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계기는?

“60년 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한 한국인에 감사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다. 한국인들은 참전용사들에게 한결같이 존경과 예우를 표해왔다. 이를 통해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의 봉사와 희생이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코리아 리본 사업을 지원해준 보훈처 등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

-‘코리아 리본’ 사업이란?

“2013년 발간된 코리아 리본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업적과 전후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연감이다. 책과 그 안에 다큐멘터리 시디(CD)가 들어있다. 협의회는 코리아 리본을 참전용사들을 모아 전달하는 행사를 해왔다. 코리아 리본은 참전용사들에게 희생과 봉사 정신을 일깨워주는 의미있는 선물이다. 전쟁에서 얻은 아픔을 행사를 통해 공유해 참전용사들이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코리아 리본은 100여만명의 생존 참전용사 중 30여만명에게만 전달됐다. 나머지 70여만명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한다.”

-코리아 리본 사업의 기대 효과는?

“코리아 리본은 첫째, 참전용사에게 명예를 고양시킨다. 둘째, 그간 몰랐던 이웃의 참전용사를 한곳에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셋째, 참전용사의 정신적 치유(Healing)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과 소통을 통해 마음평온을 찾게 된다. 넷째, 인생을 마감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한다. 참전용사 대부분이 전쟁 후 귀국할 때 소부대 또는 개인적으로 본토로 들어와서 대규모 행사가 없었다. 참전용사는 ‘환영받지 못했던 잊혀진 전쟁’이라고 각인된 마음을 정리하고 세상을 떠날 때 보람을 느끼게 된다. 실제 코리아 리본 전달행사를 통해 가족 관계가 화목해지고 차단된 대인관계를 연결하는 사례도 있었다.”

-참전 협의회 당면 과제와 해결 방안은?

“협의회원은 각 주의 주지사가 임명하는 직이다. 이번 새로운 선거에서 신임주지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에 따라 협의회원 3분의 1이 교체됐다. 각 주의 협의회원들을 동화시키는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협회장으로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기회라고 본다. 신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전략회의가 보다 융통성 있게 변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통해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발빠르게 해나가겠다.”

-참전 협회장으로서 보람과 힘든 점은?

“1년이라는 짧은 임기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이 가장 보람있었다. 22일 유엔기념공원에서 미군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봤다. 내 고향은 푸에르토리코인데 고향사람도 비석에 적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협회장이 힘든 직위이지만 더 열심히 협회를 이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힘든 점은 기존 절차를 바꾸는 것이었다. 협회장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22년동안 미군으로 복무했고 한국에서는 복무할 기회가 없었다. 첫 한국 방문인데 고향이 생각난다. 푸에르토리코도 산이 많고 푸르르다. 무엇보다 어른과 참전용사에 대한 공경과 예우를 보고 감명받았다. 상호 존중과 어른 공경은 전세계가 배워야할 점이다.”

-한국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참전용사들이 영웅이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코리아리본 사업과 병행해 보훈처에서 평화의 메달을 참전용사에 제공하고 있는데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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