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새 앨범 ‘마더’ 발매 조수미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 위해 노래”

새 앨범 ‘마더’ 발매 조수미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 위해 노래”

기사승인 2019. 04. 24. 14: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치매 어머니 위한 선물이기도 해...투어 공연도 진행
조수미_Mother_사진1
소프라노 조수미<사진>의 어머니는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조수미는 딸의 노래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해하던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마련했다. 바로 새 앨범 ‘마더’(Mother)를 녹음한 것. 지난 2015년 가요음반 ‘그리다’ 발매 이후 5년 만이다.

조수미는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녹음하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한때 어머니를 미워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본인이 성악가가 되지 못한 걸 굉장히 원망하며 사셨죠. ‘나처럼 결혼하지 말고 대단한 성악가가 돼 세계를 돌면서 내가 못 한 노래를 하라’고 하루에 두세 번 씩 말씀하셨어요. 저를 너무 닦달하셔서 어머니를 미워한 적도 많아요. 제 어린 시절을 빼앗은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조수미는 8살쯤 되던 때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 그는 “어머니가 저녁에 설거지하는 뒷모습이 갑자기 초라해 보였다. 어머니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 느껴졌다”며 “결혼 생활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꿈을 이루지 못해 슬프게 사는 저 여자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 어머니가 가장 그리웠다고도 전했다.

“작은 셋방에서 굶으면서 가장 그립던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어요. 어머니가 원하던 걸 꼭 들어주고 싶었죠. 성악에 대한 재능을 알아봐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려요.”

이번 앨범에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노래가 담겼다.

타이틀곡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를 비롯해 ‘마더 디어’(Mother Dear), ‘워터 이즈 와이드’(Water is wide),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등 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 후배인 이탈리아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와 듀엣도 시도했다.

새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아임 어 코리안’(I’m a Korean)이란 곡이 담겨 눈길을 끈다. 앨범 곡들을 직접 고른 조수미는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 부른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를 돌며 한시도 ‘소프라노 수미 조, 프롬 코리아’를 잊어본 적이 없다. 항상 자랑스럽게 함께하는 수식어다”며 “이 노래를 넣길 강력히 원한 데는 내가 한국 사람임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다분히 있었다. 젊은이들이 해외에 나가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웨어 아 유 프롬’인데 그때 ‘아이 엠 프롬 코리아’라는 대답을 떳떳하게 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조수미는 지난 2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용인, 강릉,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 ‘마더 디어’를 선보인다. 서울 공연은 5월 8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