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노린다…133조 투입, 경쟁력 강화 속도

삼성,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노린다…133조 투입, 경쟁력 강화 속도

기사승인 2019. 04. 24. 15: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0년간 R&D 73조원·인프라 60조원 투입…전문인력 1만5000명 채용
시스템반도체, 삼성 반도체 매출의 20% 미만…이재용 부회장, 사업 강화 지속 주문
올 1분기 파운드리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9%로 2위 수준
[이미지 자료]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1)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놨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구체화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글로벌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데다 정부 또한 미래 먹거리로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지목, 육성하는 데 적극적이어서,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향후 10년간 연 평균 7조3000억원, 6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 18조6620억원의 39%, CAPEX 투자(21조4000억원)의 28%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43.9%의 점유율(디램)을 기록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중 반도체 부문 매출비중은 29.4%, 영업이익 비중은 75.7%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된 것이다. 반도체 매출 비중 중 시스템LSI 비중은 17%에 그친다.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어서가 아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반 산업에 발 맞춰 비메모리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자료]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제공 = 삼성전자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비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는 3129억달러(약 327조1700억원)로 메모리반도체 시장(1651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로 구분되는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팹리스 시장의 경우 미국이 전체 매출의 68%를 만들어 내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48%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파운드리 부문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9.1%로 지난해 7.4% 대비 급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상을 비메모리 시장으로 전이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극자외선(EUV)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팹리스 시장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설계자산(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Security)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IP를 호혜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 및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R&D 투자금액이 73조원 규모에 달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