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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행진’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

‘적자 행진’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

기사승인 2019. 04.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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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물량을 베트남과 브라질 등 해외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LG전자가 계속된 스마트폰 사업 적자로 인해 생산시설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옮기고 국내 직원을 줄여 원가절감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6월부터 경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평택에서 만들어지던 스마트폰은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경기 평택과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하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10~20%가량을 차지해왔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인력을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배치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결정이 MC사업본부 실적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LG전자는 3810만개의 이동단말기를 생산했다. 전체 공장 가동률은 98.5%였다. 하지만 2015년 7334만개, 2016년 6770만개, 2017년 5728만개 등 생산량을 매년 줄이며 공장가동률을 높여 생산효율성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평택 공장 이전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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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 씽큐./제공 = 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8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1조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7년 적자폭을 7368억원까지 줄였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을 맞았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 악화는 만성화된 상태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컴패니언디바이스 사업부 편입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한 2017년 1분기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5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올해 1분기에도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G8 씽큐와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시장 선두업체와 중국 업체 사이에서 시장의 예상을 넘는 성공을 거두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본부로 전환 배치하고 올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다만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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