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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에…KB금융 1분기 순익 8000억대로

기저효과에…KB금융 1분기 순익 8000억대로

기사승인 2019.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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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8457억원…전년동기比 12.7% 급감
25일 발표 예정 신한금융, 9000억원대로 추정돼
비은행부문 통합·시너지효과로 올해 분수령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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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계열사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지연·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등 KB금융을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윤종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 맞수인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고,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을 재탈환하기 위해선 비은행부문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최근에도 내비치긴 했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내우외환’에 처한 조직부터 추스르며 보유중인 비은행 계열사들의 시너지부터 제대로 실력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에 봉착했다는 얘기다.

이번에 내놓은 성적표도 지난해 분기 순이익 9000억원대 행진을 이어오던 것만 못한 수준인 8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신한금융의 실적 전망치 9000억원을 밑돌게 됐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 이익 등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KB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해 단기금융업 인가가 표류하고 있는 점이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KB금융은 올 1분기 동안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7%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됐던 명동사옥 매각 이익 83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데다가 올 들어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거둬내고 비교해 보면 지난해 1분기 8850억원에서 올 1분기 8460억원으로 그나마 4.4% 감소하는 데 그친다.

부문별로 보면 순이자이익이 은행 여신성장과 손해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5.1% 증가한 2조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은 12.5% 감소한 55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주식시장 활황으로 신탁상품 판매와 주식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과 신규 판매 확대로 신탁이익과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그나마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1.98%였다. 그룹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01%포인트 개선된 0.60%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4.83%, 14.18%를 기록하며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이번에도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신한금융의 이번 분기 순이익을 9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중이다. 그간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을 따돌린 뒤 지난해 3분기까지는 금융권 왕좌를 틀어쥐고 있었다.

KB금융이 KB증권과 KB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 몸집을 불려 1위를 했었던 만큼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시너지효과에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신한금융 실적에 대해선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편입 효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자회사별로 보면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이 기간 17% 감소한 572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말보다 0.3% 성장한 258조1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이 0.7%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 중 일부 대기업의 여신 상환이 집중되면서 0.3% 줄어든 탓이다. 연체율은 0.27%, NPL 비율은 0.47%였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KB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해 단기금융업 인가가 표류하고 있는 점이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증권 투자가 늘어야 이익이 개선돼 비은행 부문이 더 강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지난해만 못한 주식시장, 카드수수료 인하, 장기보험 경쟁 심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담고 있는 업황 자체가 부진한 점도 한 몫 했다.

KB증권은 809억원, KB손보는 75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 안정화 등 관련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면서 전분기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손보는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와 계절적 사고감소 영향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장기보험 경쟁 심화로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로는 19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감소하면서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자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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