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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망명 인사들 국가 비밀 폭로로 中 골머리

해외 망명 인사들 국가 비밀 폭로로 中 골머리

기사승인 2019. 04. 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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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가 아닌 한때 친정부 인사들이라 더 문제
중국 당국이 해외에 망명한 자국 유명인사들의 연이은 핵폭탄급 국가 비밀 폭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이들의 상당수는 원래부터 반정부가 아닌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이라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는 것 같다. 고급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만큼 폭로에 나서는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비밀의 수준이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탓이다. 위기 관리에 실패할 경우 후폭풍이 진짜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은 폭로에 나서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중국 권부(權府) 동향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상하이(相海)의 발명가 출신 사업가 후리런(胡力任·52)을 거론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상하이에서 잘 지냈다. 신에너지 분야의 발명품을 사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상하이 정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본인의 주장으로는 상하이 정부와 더 가까운 그가 친 사기를 해결하려 노력하다 파워 게임에서 밀려 희생양이 됐다는 것. 결국 그는 이후 미국 망명을 선택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들을 적극 폭로하는 길도 걸었다.

그가 최근 터뜨린 초고강도의 폭탄은 진짜 예사롭지 않다. 대략의 내용만 살펴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외교부가 부처 외부에 미인들을 조달 가능한 비밀 조직을 운영하면서 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원수들이 방중할 때면 풀로 가동한다는 것. 한마디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미인계를 쓰고 있다는 말이 된다.

구체적 사례를 봐도 폭로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담겨 있지 않나 하는 믿음은 간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년 전 아프리카 모 국가의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그 대통령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베이징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동행할 중년 여성을 원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조직을 가동, 동북 지방에서 미모의 40대 여성을 10만 위안(元·1700만 원)에 섭외했다. 이틀 동안 봉사한다는 조건이었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현실은 안타깝게 그렇지 못했다. 변태성욕자인 모 대통령에게 40대 여성이 이틀 동안 엄청난 고통을 당해야 했던 것이다. 이 여성은 이후 이 일을 울고 불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사실을 폭로한 후는 자신도 그 여성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주장을 잊지 않고 있다.

궈원구이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이 미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그가 보유 중인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정 고위층과의 유착을 통해 일거에 부동산 재벌이 됐다 미국에 망명한 궈원구이(郭文貴·52)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아예 작심한 듯 왕치산(王岐山·71)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의 비리와 관련한 매가톤급 폭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중국 최고 지도부의 권력 남용과 비리를 밝히는 펀드 설립을 발표하기도 해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그가 밝힌 비밀들은 폭발력 역시 엄청나다. 왕 국가부주석의 치부 외에도 2018년 7월 프랑스 출장 중 절벽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하이항(海航)그룹 왕젠(王健) 회장 사건에 중국 공안에 개입됐다는 주장까지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현재 중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는 해외 망명 인사들은 둘 외에도 많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과 남미에도 다수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드러나면 파급 효과가 엄청났던 중국의 국가급 비밀들은 주로 반체제 인사들이 폭로하고는 했다. 하지만 신빙성은 많이 떨어졌다. 반체제 인사들의 경우 정보 접근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폭로를 액면 그대로 믿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친정부 인사들이 터뜨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한 채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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