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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회원, 미 법정서 공개심리 진행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회원, 미 법정서 공개심리 진행

기사승인 2019. 04. 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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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보석신청, 비공개 심리 요청 기각
변호사 "암살 위협 존재한다" 재판 비공개 요구
CNN "자유조선 리더 홍 창, 북 암살단 피해 은신 중"
검찰, 자유조선의 습격 증거 공개
Spain NKorea Embassy Attack
미국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반(反)김정은 정권단체 ‘자유조선’ 회원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에 대한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검찰은 안이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함께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증거가 있다며 그가 북한대사관에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반(反)김정은 정권단체 ‘자유조선’ 회원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에 대한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검찰은 안이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함께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증거가 있다며 그가 북한대사관에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했다.

안의 변호인인 켈리 스틸 변호사는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법정에서 진행된 공개 심리에서 안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커뮤니티에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다면서 피고인의 보석을 허용해 가택연금 상태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심리를 맡은 진 P.로젠블루스 판사는 변호인·검찰 주장을 각각 청취한 뒤 “현 상황에서는 피고인에게 보석을 허용해야 할 만한 특별한 정황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피고인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범죄의 중대성과 심각성·국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방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스틸 변호사는 “말레이시아 사건(김정남 암살) 등에 비춰 북한 땅 밖에서도 암살의 위협이 존재한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로젠블루스 판사는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미국시민인 피고인이 공정하게 인도 절차에 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변호인 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홍 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도 CNN 인터뷰에서 “홍 창이 북한 암살단을 피해 은신 중”이라고 전했다.

스틸 변호사는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예로 들면서 피고인의 신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있으며 그가 스페인으로 추방되면 북한으로 압송돼 처형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검찰 측은 “미 법무당국은 피고인 신병을 스페인으로 인도하는 것이지,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미 연방당국을 대리한 존 룰레지안 검사는 스틸 변호사가 “크리스토퍼 안이 대사관 습격에 가담했다고 볼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안이 공범인 홍 창과 함께 있었던 사실과 그가 스페인 대사관 앞에서 찍힌 사진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창은 2월 22일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문을 두드린 뒤 특정 직원에게 얘기하고 내부로 들어갔으며 안을 포함해 일행 6명이 뒤따라 들어갔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심리는 캘리포니아 중앙구역 관할 법원 청사인 에드워드 로이벌 연방빌딩에서 열렸으며 19일 첫 심리와 달리 방청객에게 공개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미 해병대 출신인 안은 18일 수사당국이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의 LA 아파트를 급습할 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 수의를 입고 나온 그는 직접 발언하지 않고 스틸 변호사를 통해 주장을 폈다. 이날 법정에는 그의 가족·친지로 보이는 30여명이 나왔다.

안에 대한 3차 공판은 7월 18일로 잡혔다. 그때까지 안은 연방 구금시설에 구속된 상태에서 미연방수사국(FBI) 등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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