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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조선소 놓고 중국과 대립…안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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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조선소 놓고 중국과 대립…안보가 ‘우선’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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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증강 및 국가안보 위협에 입찰 명단서 중국 제외
필리핀 정부, 해군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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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조선소 전경./HHIC-Phil 홈페이지
세계 10대 조선소로 꼽히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인수 주체를 놓고 잡음에 휩싸였다.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이 경영 부실로 수빅조선소에서 발을 빼면서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모색하는 가운데 다수의 해외 기업들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안보를 이유로 중국만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친중 노선을 택해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지에서 중국과 대립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5일 소식통을 인용,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및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해 수빅조선소의 입찰 명단에서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필리핀 통상산업부는 최근 중국 기업의 수빅조선소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필리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입장을 채택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국가안보와 주권 문제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월 남중국해 영유권 확보를 위해 수빅조선소를 아예 필리핀 해군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조나단 자타 필리핀 해군 대변인은 “(수빅조선소 인수를 통해) 해양 이익 보호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해군이 수빅조선소 지분을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빅조선소의 ‘백기사’를 찾는 것은 민간자본 차원의 일이었다. 입찰 시장에 수빅조선소가 나오면서 2곳의 중국 기업을 포함, 다수의 민간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까지 통상산업부와 접촉한 후 최근 자취를 감췄다. 필리핀 정부가 중국 기업의 수빅조선소 입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 현재 민간기업 중에는 네덜란드 1위 조선기업 다멘그룹(Damen Group), 프랑스 국영 조선기업 나발그룹(Naval Group), 필리핀 국제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STSI) 등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1월 한진중공업이 13억 달러(약 1조5050억원)의 대출금을 체납,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현재는 필리핀 은행 5곳이 부분 소유자로서 4억1000만 달러(약 475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 합의를 진행중이며, 오는 6월 회생절차를 끝내게 된다. 수빅조선소 채무보증에 참여한 BDO 은행의 네스터 탄 행장은 “우리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향후 인수자를 선택하는데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만은 안 된다’는 필리핀 정부의 입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밀월을 유지해오던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친(親) 중국 노선을 취하며 중국 기업들과 통신·인프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중국이 남중국해의 양국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에 275척의 선박을 보내 압력을 가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력 반발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파가사 섬에서 손을 떼라. 중국이 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임무를 지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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