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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통상임금 환입 효과…영업이익 전년 比 94.4% 증가

기아차, 통상임금 환입 효과…영업이익 전년 比 94.4% 증가

기사승인 2019. 04. 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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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에 통상임금 환입금이 반영된 것을 고려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아차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미국에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시장과 중국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기아차는 1분기 매출 12조4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 당기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9% 하락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4.4%와 50.3% 증가한 성적표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4.8%를 보여 3.4%를 기록한 현대자동차를 뛰어 넘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통상임금 환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2017년 통상임금 패소로 약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고, 이를 지난해 2월 노사가 통상임금에 합의하면서 충당금 중 총 4300억원이 환입돼 이익에 반영됐다. 환입금 반영분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314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056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김남규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4300억원 중 매출원가 2800억원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분 1500억원은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돼 반영됐다”며 “충당금 대부분이 1분기에 환입됐고, 조금 남아있기는 하나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아차 전체 매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신차효과가 빛을 발했다. 특히 고수익차종인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큰 인기 몰이를 하면서 북미시장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약 2달간 1만96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신차 발표를 통해 모멘텀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프로젝트명 SP2)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한다. 국내의 경우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K7 페이스리프트 모델·K5 차세대 모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 외에도 K3, 쏘렌토 등의 판매지원을 강화하고, 유럽의 경우 인기 차종인 씨드의 크로스컨트리 유틸리티차량(CUV) 모델 출시로 풀라인업 구축함과 동시에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주요 모델인 K3·KX3 등 신차를 선보이면서 딜러 역량 강화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기아차 염성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현대차 베이징1공장과 함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침체된 중국시장에서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주우경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모멘텀은 신차를 발표하면서 온다. 텔루라이드를 제외하고 상반기에 신차 발표가 없어 손익부분이 ‘상저하고’를 계획으로 입안돼 있다”며 “상반기에는 최대한 현상을 유지시키고, 하반기에 모멘텀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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