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보임 허가vs 회의장 점거…패스트트랙 대치 격화

사보임 허가vs 회의장 점거…패스트트랙 대치 격화

기사승인 2019. 04. 25. 18: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바른미래당 의사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국회 의사과에서 사보임계가 제출된 것을 확인한 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여야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디데이인 25일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며 급박하게 움직였다.

사보임 문제로 분당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교체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극렬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문 의장과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고 문 의장은 병상에서 오 의원 사보임을 허가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대비해 특위 위원들에게 국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추태를 그만두고 당장 국민과 국회의장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 입법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과 이날 새벽까지 사법개혁 법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탈출하는 채이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로 보임된 채이배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갇혀 있다 방호과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탈출하고 있다.
여야 4당의 공조에 맞서 자유한국당의 총력 저지 수위도 높아졌다. 한국당은 전날(24일) 밤부터 이날까지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 회의장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사실상 출석 봉쇄에 나섰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넘게 사무실에 갇혀있던 채 의원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사무실 밖에 경찰차와 소방차 4대가 대기했다. 갇혀 있던 채 의원은 의원실 창문 틈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갈 것”이라면서 “지금 등 뒤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제 말을 듣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채 의원은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수라장이 된 의원회관을 빠져 나왔고 공수처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직행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가의 기본 틀이 깨지는 가운데에서 한국당은 더 물러설 수 없다”면서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결전의 날”이라면서 “오늘 하루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와 국회를 지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장내 투쟁을 비롯해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고 공세 수위를 높힐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