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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중 체포 공식 확인

전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중 체포 공식 확인

기사승인 2019. 04. 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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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범죄 혐의로 강력 처벌될 가능성 농후
중국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를 역임한 멍훙웨이(孟宏偉·66) 전 공안부 부부장이 지난 해 10월 본국으로 소환돼 공안 당국에 신병이 확보된지 7개월여 만에 수뢰 혐의로 공식 체포됐다. 곧 열릴 재판에서는 여러 죄목이 병합돼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2년 유예 사형이나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멍훙웨이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사정 당국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멍 전 부부장은 지난 7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비리 혐의로 소환돼 체포될 때까지 7개월이 경과한 것으로 미뤄보면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해온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한때 공안부에서 함께 근무해온 절친한 동료인 궈성쿤(郭聲琨·65) 정치국원 겸 공안부장 면담을 집요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사정 당국은 그의 일체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7개월 동안 수집한 각종 비리 혐의를 들이밀어 항복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후 범죄 혐의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최고인민검찰원에 의해 체포됐다. 지난달 말 당 중앙기율검사위에 의해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고 불법 소득에 대해 몰수 처분을 받은 데 뒤이은 횡액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Q모 변호사는 “중국에서 털면 안 털릴 고관들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그는 19세나 어린 젊은 부인과 살았다. 본인은 아무리 청렴하게 살려고 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강지처와 이혼한 후 재혼한 현 부인 가오거(高歌)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그의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폴 총재로 파리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상당히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부인 가오거는 자신의 명의로 베이징에 다수의 고급 주택들과 상당액을 은행에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에 휘말린 바도 있다. 그와 부인이 파리에서 중국 관료답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무엇보다 이런 의문을 대변하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가 비리가 아닌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저우융캉(周永康·77)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측근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공안부 부부장 시절 종종 항명을 했다거나 파벌 조성에 앞장 섰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 괘씸죄도 뒤집어쓰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가 가벼운 형을 선고받고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그가 인터폴 총재를 지낸 나름 중량급 인사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극형으로 목숨을 잃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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