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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AI’에서 ‘보는 AI’로…이통3사 AI 시장 2차전 열리나

‘듣는 AI’에서 ‘보는 AI’로…이통3사 AI 시장 2차전 열리나

기사승인 2019. 04.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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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사진2]AI 사업전략 발표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최준기 AI기술담당 상무가 기가지니 테이블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제공=KT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무대가 ‘디스플레이’로 옮겨지면서 2차전이 시작됐다. 기존 가정용 AI 시장이 청각 정보에 국한된 구조였다면, 이제는 시각 정보까지 결합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AI 스피커 ‘누구네모’를 2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T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2일 셋톱박스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다음달 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U+AI 어벤져스’를 출시하며 ‘보는 AI’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해 화면 일체형 무선 셋톱박스 포터블 IPTV ‘U+tv 프리’를 출시한지 약 일년 만이다.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경쟁 나선 SK텔레콤·LG유플러스
SK텔레콤은 이달 29일 자사의 AI 플랫폼인 ‘누구(NUGU)’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했다.

SK텔레콤 동영상 콘텐츠 ‘옥수수’의 키즈 VOD와 어린이 인기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영상인식 기반으로 ‘거꾸로 가위바위보’ ‘고고고’ 등의 게임 콘텐츠도 제공하면서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시력 저하 문제도 동시에 개선한다. 15m 이내 접근할 경우, ‘뒤로 가기’ 안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외에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음악 가사 확인 △지식백과 사전 등 시각적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다음달 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인 ‘U+AI_어벤져스’를 출시한다.

U+AI 어벤져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가 탑재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AI스피커가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음악 듣기, 날씨, 라디오 등 청각적인 재미를 제공했다면 신제품은 생동감 있는 마블 3D 캐릭터를 활용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U+AI_어벤져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를 AI스피커 디스플레이 대기화면에 설정하여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마블 관련 퀴즈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도 수집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돌 멤버들의 생방송 중 멤버별 영상을 제공하는 U+아이돌Live와 같은 LG유플러스의 영상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화면 일체형 AI 무선 셋톱박스 경쟁도
KT는 이날 디스플레이 화면과 인공지능 TV용 셋톱박스를 결합해 만든 기가지니 테이블 TV를 출시했다. KT가 2017년 선보인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를 스마트패드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휴대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11.6인치 디스플레이(터치無)에 와이파이(Wi-Fi) 연결만으로 이용이 가능해 침실·주방·서재 등에서 이동하면서 TV를 볼 수 있다. KT의 IPTV인 올레 tv의 모든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홈IoT 제어와 지니뮤직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KT는 여기에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내 목소리 동화’는 개인화 음성합성(P-TTS, Personalized-Text To Speech) 기술을 통해 300문장을 녹음하면 녹음된 목소리로 동화가 재생된다. 페어링된 단말당 한 목소리가 가능하며, 5월 한달동안 신청을 받은 300명 고객에게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그러나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는 유료화(2~3000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기가지니 테이블 TV의 단말가는 39만6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올레 tv 시청하기 위해서는 IPTV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날 최준기 AI기술담당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초이스 등 단말가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지만, 내부 조율 중이라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2월 화면일체형 무선 셋톱박스를 통해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포터블 IPTV ‘U+tv 프리’를 출시했다.

다만 전원선이 연결돼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KT 기가지니 테이블 TV와 달리 U+tv 프리는 내장된 베터리가 있어 전원선이나 인터넷선 연결 없이 가능하다. 집안 어디서든 자유롭게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으면 221개 실시간 방송과 18만편의 VOD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 콘텐츠를 포함해 아이들나라·U+프로야구·U+골프·U+아이돌Live까지 볼 수 있다. U+AI_어벤져스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되어 음성명령으로 △VOD 검색 △네이버 검색 △가정 내 IoT 기기 제어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1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와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JBL 스피커를 전면에 4개 장착했다. U+tv 프리 판매가는 39만6000원(이하 부가세포함)이며, 기가 인터넷과 U+tv 프리미엄 요금제 결합시 19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AI 시장이 디스플레이 탑재형으로 바뀌는 현상에 대해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등은 글로벌하게 출시되고 있다”면서 “음성으로 충분하다 하더라도 화면의 직관적인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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