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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취임 1년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혁신적 행보 눈길

[취재뒷담화]취임 1년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혁신적 행보 눈길

기사승인 2019. 05.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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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취임 이후 혁신행보가 내부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올 1월 자산관리(WM)부문의 KPI 폐지 제도때문입니다.

KPI는 직원들을 평가하는 성과 지표로 그동안 금융업권에서는 영업 할당량 등을 이 지표에 넣어 영업력 강화와 직원 관리의 용도로 사용해왔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이 지표에 어떤 부문을 넣느냐에 따라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어서 가장 손쉽게 직원들에게 영업 압박용으로 사용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부작용도 컸습니다. 실제 일부 직원들은 거래량이나 수수료와 관련된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한 종목을 매수, 매도하는 등의 꼼수를 썼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 사장은 전격적으로 KPI를 폐지해 더 이상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말고, 오직 고객의 수익을 올리는 데 신경써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회사 입장으로선 가장 쉬운 영업 압박 카드를 버린 셈이었지만 정 사장은 ‘고객의 수익률이 곧 직원의 성과’라는 발상으로 영업문화의 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KPI 폐지에 대해 직원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직원들 간에도 의견이 갈렸다고 합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KPI 폐지를 반대하는 직원들과 찬성하는 직원들의 솔직한 발언들로 뜨거웠고, ‘KPI 폐지 의도가 좋으니 더 이상 싸우지 말자’며 중재하는 직원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작은 수익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정 사장의 전략이 통한 겁니다.

이 외에도 정 사장이 만든 사내 소통문화도 흥미롭습니다. 바로 익명 게시판인데요. 지난해 생긴 사내 익명 게시판은 정 사장 주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가입해 직원들의 불만을 지켜보던 정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만들 테니 그곳에서 불만을 터놓고 소통하자’는 글을 남긴 후 블라인드를 탈퇴했습니다. 이후 즉시 만들어진 익명 게시판에는 직원들이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불만과 건의사항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업환경과 조직문화에서 혁신적인 변신을 시도한 정 사장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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