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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 “북, 탄도미사일 시험, 트럼프 화 내지 않게 발사체로 최소화”

미 매체 “북, 탄도미사일 시험, 트럼프 화 내지 않게 발사체로 최소화”

기사승인 2019. 05. 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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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넷매체 복스 "북, 미사일 발사로 트럼프 행정부 시험"
"한국, 트럼프 화내지 않게,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
"트럼프, 북미관계 위태로운 상황서 긴장 완화 선택"
"폼페이오, 북에 미사일 발사 승인"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미 유력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시험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했다”며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전날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비확산연구센터로부터 2장의 새로운 위성사진을 입수, 북한의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것을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공개한 것./사진=플래닛랩스 촬영=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 트위터 캡쳐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미사일이라는 보도가 또다시 나왔다.

미 유력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시험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했다”며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복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수개월 간 비핵화 협상에서 이룬 최대 성과인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종료를 상당히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미국에 도달할 수 없는 단거리 미사일에 불과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상 인내심이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복스는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40여분 후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한 것과 관련, “이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특히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험하지 않는 한 오래 끄는 협상도 괜찮다고 거듭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지 않게 하려고 북한이 발사한 것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하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전날 CNN방송에 “발사 위치, 배기가스의 두껍고 연기가 자욱한 외관, 로켓 연기꼬리가 단 한 개밖에 없다는 사실 등 모든 것이 이것(발사체)이 북한이 선전에서 보여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미·일 전문가가 협력하며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며 “국방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발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폐기를 선택할 것이라는 희망에 변함이 없다며 상황을 축소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발사체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끝낸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이 훌륭한 일은 한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 발사가 북·미를 외교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할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종합하면 이번 주말에 일어난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외교의 한계와 북핵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북·미 관계가 위태로운 가운데 긴장을 낮추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서울·도쿄(東京)·베이징(北京) 등 주요 국가의 수도에서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거의 들릴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 비판론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북한 분석가와 안보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상당히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의 최고위 참모진 중 한명인 폼페이오 장관이 후속 조치에서 실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CBM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승인해 김 위원장이 ICBM이 아닌 가장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큰 구멍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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