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제대→컷 탈락 21회’ 그래도 배상문이 희망을 얘기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 05. 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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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퍼팅라인 KPGA
배상문이 군 제대 후 계속되는 부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배상문이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KPGA
2년간 군 복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배상문(33)이 “골프는 정신력의 게임”이라며 부활 의지를 다졌다. PGA 복귀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이 답답할 법하지만 그는 오히려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배상문은 지난 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또 한 번 컷 탈락을 경험했지만 “내 플레이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오히려 긍정론을 펼쳤다.

배상문은 PGA 투어 통산 2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3승을 거두며 최경주(49), 양용은(47) 이후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 갈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전성기 때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들어갔다. 배상문은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출전 이후 입대해 2년간 골프채를 놓았다. 그는 10살 정도 어린 동생들과 보낸 군 생활에 대해 “내 보직이 소총수여서 당연히 골프를 칠 수 없었다”면서 “매월 5∼6일 휴가를 받았지만 겨울이 춥고 휴가가 짧았던 데다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배상문 상의 올댓스포츠
배상문이 대회 출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배상문이 PGA 투어로 돌아온 건 입대 후 2년여가 지난 2017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 무대였다. 이에 앞서 2017년 9월 중순 제33회 신한 동해 오픈 출전을 위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부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운동을 병행해 허리 통증이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져 입대 전보다 비거리가 더 나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첫 5개월간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초청 선수로 나선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뒤 PGA 세이프웨이 오픈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OHL 클래식, 소니 오픈 등 첫 8개 대회에서 단 한 번만 컷을 통과했다. 결국 복귀 첫 PGA 시즌은 17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통과(기권 1회)에 만족했다.

2018-2019시즌도 14개 대회에서 10번의 컷 탈락이 그의 이력서를 장식하고 있다. 2년간 군 복무의 여파로 기량이 떨어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 기술적으로는 쇼트게임이 많이 무너져 있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63.73%로 168위, 라운드당 퍼팅 수는 29.26개로 154위권이다.

군 입대 여파로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배상문을 압박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스스로가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다. 현재 상황에 맞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것도 바람직하다. 페덱스컵 랭킹 212위인 배상문은 랭킹을 200위 안으로 끌어 올리고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에 다시 진출할 자격을 얻는 걸 1차 목표로 삼았다. 배상문은 “부정적인 것은 생각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전에서 잘하고 싶다. 골프를 어떻게 치는지 감각을 잃은 것 같다. 스윙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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