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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투르크 정상회담, 큰 성과 속 미래 기대된다

[칼럼] 한·투르크 정상회담, 큰 성과 속 미래 기대된다

기사승인 2019. 05.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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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훈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
한·투르크 협력, 평화외교 외연 확장 의미
한국과 공통점 많은 투르크는 '친구의 나라'
민간교류 활성화, 더 한국기업들 진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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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훈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순방하면서 첫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한혈마와 카페트의 나라답게 전통 기마대가 호위무사로 등장했고 행사장마다 아름다운 카페트가 놓였다.

투르크는 독립 직후인 1992년 한국과 수교해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중심지에 위치해 지역 안정과 발전에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 부국으로서 한국의 신북방외교의 중점 협력 대상국이기도 하다.

이런 투르크와 에너지는 물론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섬유·문화 등에서 협약서를 맺고 포괄적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 성명에 서명한 것은 두 나라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의 한 단계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중앙아시아 지역 외교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투르크는 국토가 한반도의 2.2배에 달하는 영토 대국이지만 인구가 580만에 불과하고 사방이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가들로 싸인 내륙국가다. 투르크는 이런 지정학적 숙명을 극복하기 위해 1995년 유엔으로부터 영세 중립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또 중앙아시아 비핵지대화 조약의 핵심 당사국으로 참가하고 유엔 중앙아시아 예방외교 센터를 유치하는 등 역내 평화와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투르크 협력, 평화외교 외연 확장 의미

아프간 안정, 극단주의 대처, 카스피해 지위, 아랄해 살리기 같은 중앙아시아 지역 당면 현안에서도 투르크는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를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투르크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한·중앙아시아 포럼,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은 한국 평화 외교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두 나라 정상은 카스피해 연안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함께 찾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대규모 첨단 가스화학 플랜트를 무사고로 건설한 데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상생의 제2, 제3의 키얀리 프로젝트가 성사되길 희망했다. 투르크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이 믿을만한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했다면서 투르크의 자원과 한국의 첨단 기술 및 신용을 기초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정유공장 현대화, 가스전 개발, 도로 교통수송 확대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번에 보건의료, 섬유, 국토정보, 산림, 플랜트 엔지니어 양성 등 협력 관계를 다원화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나라 간 비즈니스 협의회를 조속히 열어 조선·담수화·철도 등에 관해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한·투르크 간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이번 정상 방문은 카스피해 원유 및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지닌 투르크와 공동 번영의 토대를 구축하고 한국 경제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

◇우리와 공통점 많은 투르크는 ‘친구의 나라’

투르크와 한국은 역사적·문화적 공통점이 매우 많다. 특히 두 나라 언어는 같은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문화협정을 맺고 아지디대학교에 세종학당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은 문화·인문 교류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세 중립국으로서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투르크가 외국의 어학원을 허용한 사례가 없어 그 의미가 더욱 커 보인다.

이곳 세종학당은 독보적인 존재로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귀중한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다방면에서 교류를 증진해 한류(韓流)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외교의 토대를 구축했다.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투르크의 수송 허브화 정책은 유라시아 연계성 증진을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정상 방문을 통해 두 나라 간 정책적 협력과 조화는 물론 실질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굳건한 초석이 마련됐다.

한·투르크는 인연이 깊은 나라이고 ‘친구의 나라’다. 진정한 친구의 나라임을 확인한 투르크와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한국 기업들도 더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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