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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북 미사일 발사에 ‘로키’ 대응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북 미사일 발사에 ‘로키’ 대응 이유는

기사승인 2019. 05.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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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단거리 미사일들, 매우 일반적인 것" 평가절하
북미 협상의 문 열어두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
2020 재선 행보 악영향 우려 작용
NYT "트럼프-김정은 친밀감 한계, 상대에 조바심"
북한이 공개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북한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그것들은 단거리(미사일)이고 나는 전혀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시점에선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면서 “매우 일반적인 것이었다. 매우 일반적인”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자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날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 2발에 대해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살펴보고 있다”며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에서 결국 신뢰를 잃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지 지금 그렇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은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했다”며 “지난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으면 북한 지도자가 과거의 적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표명하는 것으로 비핵화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추가 도발 등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에는 ‘신뢰 위반’으로 판단하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장도 던졌다.

이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교적 성과로 자랑하던 북한 비핵화 협상이 좌초돼 2020년 재선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대선 캠페인인 지역 방문 연설에서 종전 단골 메뉴였던 비핵화 협상 성과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교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3국은 각기 트럼프 대통령이 명민한 협상가도 아니며, 또 그가 주장했던 것처럼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도 되지 않았다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했다”며 “지난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으면 북한 지도자가 과거의 적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원하는 제재해제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큰 이득을 취득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 전에 핵·미사일 생산 동결에 동의하지 않아도 됐고 이는 북한이 지난해 무기고를 증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핵 제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친밀감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상대가 조바심을 내 양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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