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중 무역전쟁 본격전… 韓기업 경영 불확실성 ‘최고조’

미중 무역전쟁 본격전… 韓기업 경영 불확실성 ‘최고조’

기사승인 2019. 05. 1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무협 “韓 수출 직간접 1조원 타격”
中 거점기업, 美수출 부담 커져
20190309010100062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시진핑 주석(왼쪽)이 지난 3월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2000억달러(약 236조원) 규모 수입물품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이어 3250억달러 규모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한달새 3.5% 넘게 오르고 국내 증시도 5% 이상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더 큰 문제는 향후 4주간 G2 무역분쟁이 더 치열한 양상을 띠면 기업 환경 불확실성은 계속 증폭 될 수 있다는 점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의 글로벌 수출은 약 1조원(8억7000만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화학 등 중간재의 중국 수출이 줄고 중국경기도 하강한다는 진단에 따른 결과다. 협회는 향후 글로벌 교역 위축 등 후폭풍까지 감안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0일 G2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 되면서 미국은 예고대로 0시1분(현지시간)을 기해 2000억달러 규모 5745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율을 25%로 인상했다.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달간의 데드라인을 주며 3250억 달러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무협 통상지원단은 “이번 조치가 지속될 경우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과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관세 부담이 커진다”면서 “다만 미중간 협상 전개에 따라 관세가 달라질 수 있어 관련기업은 추이를 지켜보며 선적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G2에 대한 수출비중은 38.9%로, 대만에 이어 세계 2위다. G2 무역전쟁에 따른 우리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다. 무협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0.2% 감소할 때마다 우리 GDP는 1억7400만달러, 미국 GDP가 0.1% 줄 때마다 6200만달러의 GDP 감소가 예상된다. 또 직접 수출이 아니더라도 세계 GDP에서 G2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에 달하고 있어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폭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 평가다. 여파로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182원으로 치솟았고 향후 12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출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떨어지면 환차손 우려가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록 기업들의 경영 안정성은 떨어진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자 즉각 민관합동 실물경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추경예산 3223억원을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에 쏟아붓기로 하고, 각종 수출업종별 영향 분석에 들어갔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우리 경제는 가뜩이나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아무리 중국이 부양책을 펼쳐도 경기 하강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국제정세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업들이 서둘러 통상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먼저 마련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