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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이동수단 ‘마이크로 모빌리티’ 선점 위한 각축전…고장 문제, 원격 제어 필요성 제기

新 이동수단 ‘마이크로 모빌리티’ 선점 위한 각축전…고장 문제, 원격 제어 필요성 제기

기사승인 2019. 05.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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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킥고잉’ 이용자가 최근 두 달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타다 등 승차공유 서비스와 달리 택시업계 같은 이해관계자가 사실상 없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한 단거리 이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틈새 이동수단인 만큼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킥고잉 회원가입자 수는 이달 13일 기준 10만대로, 3월 1일 3만대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펌프(PUMP)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씽씽’은 베타 서비스 출시 5일 만에 회원가입 3000명을 돌파했다.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승차 공유 플랫폼 선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타다 운영업체 VCNC 모회사인 쏘카는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인 일레클과 서울 주요 대학가를, 카카오 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인근 인천·분당 등 신도시 지역을 테스트 베드로 삼았다. 각각 단거리 이용 수요가 많고,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시범 운용해 사업 전략을 짜겠다는 판단이다.

쏘카 관계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경우 매일 고정적인 통학 이동 수요가 있고, 캠퍼스 내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는 지역 내 대학생들이 가장 큰 타깃이다”며 중·단거리 이동이 필요한 대학가 및 주변 지역을 주 서비스 지역으로 선택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성남시는 자전거도로가 상대적으로 잘 확충돼 있고, 시장 공약 사항에 전기자전거 공유가 언급될 만큼 도입에 적극적이었다”며 “인천 연수구는 거치대 없는 방식의 공유 일반 자전거(쿠키바이크)를 자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디어’ ‘다트’ 등 스타트업들도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서울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가 늘면서 충전 플랫폼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GS25의 경우 매스아시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올 6월부터 편의점 점포에 전기자전거·킥보드 충전 시설을 설치한다. .

업계에서는 향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2016년 6만대 수준에서 2022년에는 2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3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시속 25㎞ 이하의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해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운전면허 면제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의 사업 진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공유 전기자전거 및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이용자 수 역시 증가하지만, 충전 등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공유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자전가와 킥보드에 부착된 GPS(위치기반서비스)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서비스 지역 내에 주차가 가능하다. 문제는 GPS상 오차가 있어 서비스 지역을 이탈하거나 수거의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이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GPS는 위치 정확도는 높은데, 신호가 통과하지 못하는 구간(터널이나 지하)이 존재하는 한계는 있다”며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들은 모두 GPS 기반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따라서 카카오 측은 지난해 10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함께 LTE 신호 활용한 측위 기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GPS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전거 고장 시 이용자가 직접 신고하거나 전담운영팀이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자전거 점검 시에만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 측은 자전거 안장이나 핸들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취소 처리’ 정책을 마련했다. 1분 내에 이용 종료할 경우 취소된다. 다만, 전담운영팀의 자전거 점검 주기는 영업상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씽씽 측도 24시간 콜센터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접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관계자는 “접수 후 운영팀에서 직접 나가 확인을 한다. 이용자들이 고장 접수를 하지 않는 등 변수들에 대해서 계속 운영 메뉴얼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베타 서비스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에 대해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앙관제시스템과 현장 확인 둘 다 중요하다”며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경우 계기판에서 베터리 등 확인이 가능하지만, 안전 장비에 대한 시스템들을 라이더(운전자)에게 알리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커넥티드 스마트화를 통해 운전자 휴대폰과의 연동으로 원격 제어가 필요하다. 앞으로 이런 점들이 보완돼서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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